베링거인겔하임의 조현병 신약 후보물질이 임상시험에서 실패하며 후속 연구도 중단됐다.
글로벌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은 지난 16일(현지 시각) 인지 장애 동반 조현병 치료제 후보물질 '아이클퍼틴(Iclepertin)'의 3상 임상시험에서 목표한 효능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아이클퍼틴은 글라이신 수송체 1형(GlyT1)을 억제하는 효과로 인지 장애 동반 조현병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미 식품의약국(FDA)도 아이클퍼틴을 인지 장애 동반 조현병에 대한 혁신 치료제로 지정하기도 했다.
베링거인겔하임은 아이클퍼틴의 효능을 평가하기 위해 임상시험 프로그램 '커넥스(CONNEX)'를 추진해왔다. 커넥스는 성인 조현병 환자의 인지 장애 개선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하는 3상 임상시험 3건으로 구성됐다.
1840명의 참가자는 26주 동안 아이클퍼틴과 가짜약(위약)을 먹은 후 효과를 확인했다. 하지만 3건 임상시험에서 아이클퍼틴은 모두 뚜렷한 효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베링거인겔하임은 "아이클퍼틴이 1·2차 평가변수를 충족하지 못했다"고 밝으나 구체적인 평가 지표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아이클퍼틴의 효과가 없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장기 연장 연구(커넥스-X)도 중단된다. 다만 아이클퍼틴의 안전성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샤샹크 데쉬판데(Shashank Deshpande) 베링거인겔하임 인체의약사업부 총괄은 임상시험 결과에 실망감을 내비치면서도 "베링거인겔하임은 조현병과 주요 우울증을 포함한 다양한 질환 영역에서 20개 이상의 후보물질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들 후보물질의 향후 발전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