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겸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이 13일(현지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더 웨스틴 세인트 프랜시스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 개막식에 참석해 발표를 듣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미국)=염현아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004990) 부사장이 13일(현지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 2025)에 참석해 롯데바이오로직스 사업 미팅을 직접 챙기고 있다.

신 부사장은 2023년부터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계열사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전략실장도 겸임하고 있다. 그동안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국내·외 공식 행사는 이원직 전(前)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가 전면에서 활동해 왔는데, 올해 처음 신 부사장이 글로벌 제약·바이오 공식 행사에 나온 것이다. 앞서 신 부사장은 지난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에는 참여하고, 같은 시기 열린 JPM 2024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신 부사장은 이날 오전 6시 반부터 JPM이 열리는 더 웨스틴 세인트 프랜시스 호텔에 모습을 보였다. 2층 행사장에서 진행된 개막식과 로슈·존슨앤드존슨(J&J) 등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의 메인 발표도 들었다. 신 부사장 옆자리에는 제임스 박 롯데바이오로직스 신임 대표가 앉았다.

신 부사장이 박 대표에게 말하고, 박 대표가 종이에 받아적는 모습도 보였다. 지씨셀(144510)의 대표이사였던 제임스 박 대표는 지난해 11월 사임한 뒤 롯데바이오로직스로 자리를 옮겨 지난 12월 취임했다. 그는 캘리포니아대 데이비스캠퍼스 화학공학 학사를 전공한 뒤 컬럼비아대 산업공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글로벌 제약사 머크(MSD), 미국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의 글로벌영업센터장(부사장), 지씨셀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롯데가 CDMO 전문가를 새롭게 영입한 만큼 두 사람의 시너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신 부사장과 박 대표는 이날 주요 기업들의 발표를 듣다가도 행사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네트워킹과 사업 미팅도 했다.

롯데그룹은 최근 바이오 신사업 계열사 롯데헬스케어의 사업을 완전히 철수했다. 이에 롯데바이오로직스의 CDMO 수주 계약 같은 성과를 내는 게 중요해진 상황이다. 2022년 공식 출범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미국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S)으로부터 뉴욕 시러큐스 생산시설을 1억6000만달러(약 2020억원)에 인수하며 사업 수주 활동에 나섰으나 아직 CDMO 계약 성과는 없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오는 16일(현지 시각) JPM 행사 내 아시아태평양(APAC) 세션에서 기업 발표를 한다. 송도 바이오캠퍼스 건설 현황과 뉴욕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 ADC 생산시설 등을 소개하고, 2026년 생산 준비 현황을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해 3월 인천송도국제도시 메가플랜트 1공장 건설을 시작해 올해 하반기 준공에 이어 2026년 하반기까지 GMP(의약품 제조·품질관리 기준)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본격적인 상업 생산은 2년 후인 2027년이 목표다.

지난 2024년 7월 인천 연수구 송도 11공구에서 열린 '롯데 바이오로직스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착공식'에서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 등 참석자들이 시삽하고 있다./산업통상자원부

한편, JPM은 미국 최대 투자은행인 JP모건이 매년 1월 개최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제약·바이오 헬스케어 투자 행사다. 그해 세계 시장 추세는 물론 각 기업의 주요 계획과 경영·투자 방향성 등을 한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 JP모건에 따르면 올해는 531개 기업이 발표 무대에 오른다. 투자자·업계 관계자 등 총 8000명 이상이 등록했다. 기업과 기업 또는 투자자 사이 1대 1 미팅 요청은 지난해와 비슷한 3만건 이상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