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이어 유럽 보건 당국이 유한양행의 렉라자와 미국 대형 제약사 존슨앤드존슨의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 병용 요법을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1차 치료제로 승인했다. /조선DB

유한양행(000100)의 폐암 치료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가 국산 항암제로는 처음으로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시판 허가를 받았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유한양행의 렉라자와 미국 대형 제약사 존슨앤드존슨(J&J)의 항체 신약 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 병용 요법을 전이성 비(非)소세포폐암 환자의 1차 치료제로 승인했다. 폐암은 암세포 크기에 따라 소세포암과 비소세포암으로 나뉘는데, 비소세포암은 전체 폐암의 80%가량을 차지한다.

이번 허가로 유한양행은 존슨앤드존슨에서 기술료 3000만달러(약 442억원)를 추가로 받을 예정이다. 렉라자 기술 수출로 얻는 수익은 2억4000만달러(약 3537억원)까지 늘어난다. 유한양행은 유럽 내 렉라자 판매에 따른 로열티도 10~12% 받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렉라자는 국내 바이오기업 오스코텍이 개발하고 유한양행이 기술을 이전받아 2018년 존슨앤드존슨에 1조4000억원 규모로 수출한 국산 신약이다. 지난 8월 리브리반트와의 병용 요법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유한양행은 렉라자 기술 수출 당시 계약금 5000만달러를 받았고, 이후에도 임상 과정에서 1억달러를 추가 수령했다. 지난 9월에는 미국 출시에 따른 기술료 6000만달러를 받았다.

현재 렉라자 글로벌 개발·판권을 보유한 존슨앤드존슨은 중국과 일본에서도 품목 허가를 신청해 내년 상반기 허가를 받을 전망이다. 유한양행이 렉라자를 통해 받을 수 있는 기술료는 최대 9억5000만달러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