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월 준공된 인천 송도국제도시 내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전경. /회사 제공

삼성은 생명과학 분야 신기술·사업 개발을 위해 조성한 ‘라이프사이언스펀드(Life Science Fund)’를 통해 미국 바이오 벤처 기업 ‘제너레이트 바이오메디슨(Generate Biomedicines)’에 투자한다고 18일 밝혔다. 이 회사는 신약 개발 기간을 대폭 줄일 수 있는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 라이프사이언스펀드는 삼성물산(02826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공동으로 2400억원을 출자해 조성한 벤처 투자 펀드다. 삼성벤처투자가 조합을 결성해 운용 중이다.

삼성에 따르면, 제너레이트 바이오메디슨은 생성형 AI, 머신러닝 등을 활용한 단백질 디자인 기술을 갖고 있다. AI 모델 성능 고도화와 신약 개발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대규모 데이터 축적 역량도 구축하고 있다.

특히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프로그램인 크로마(Chroma)를 통해 원하는 특성과 기능을 갖춘 드 노보(de novo) 단백질을 신속하게 설계할 수 있다. 현재는 암 질환, 면역질환, 감염질환 등 다양한 질환 분야의 신약을 개발 중이다.

삼성은 이번 투자를 통해 향후 개발 성공 시 위탁생산(CMO)등 전략적인 협력 파트너로서 생산 에코시스템을 구축하고, 신약을 공동 개발하는 등 다각적 협력 관계를 구축해 AI 기반 사업 성장을 촉진할 계획이다. 삼성이 AI 분야로 투자를 확대하며 새로운 혁신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혁신적인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는 제너레이트의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제너레이트의 장점인 인공지능과 머신러닝 역량을 활용해 개발, 제조, 연구개발(R&D) 분야 협력을 위한 생태계를 조성하고 고객이 필요로 하는 차세대 의약품 분야의 발전을 이룰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이크 낼리(Mike Nally) 제너레이트 최고경영자(CEO)는 “삼성과 같은 주요 파트너들의 지원으로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고품질 데이터를 생성해 헬스케어 분야의 난제를 해결하고자 한다”며 “진행 중인 임상 프로그램 외에도 향후 18개월 이내에 3~6개의 임상 프로그램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 라이프사이언스펀드는 유전자 치료제 개발사 ‘재규어진테라피’와 ‘라투스바이오’, 차세대 항체-약물 접합체(ADC) 개발사 ‘아라리스바이오테크’와 국내 바이오 기업 ‘에임드바이오’, 메신저리보핵산(mRNA)·지질나노입자(LNP) 플랫폼을 보유한 세일바이오메디슨, 혁신 바이오 신기술 기업을 설립·육성하는 창업형 벤처캐피탈사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 등에 대해 투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