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328130)의 임원과 주요 주주가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로 보유 주식 일부를 처분한 여파로 18일 오전 주가가 7%가량 하락했다. 이에 창업자인 백승욱 이사회 의장과 서범석 대표이사가 총 6억원 규모의 주식 7747주를 장내 매수하며 방어에 나섰다.
루닛은 회사 임원과 주요 주주가 보유한 일부 주식을 블록딜 방식으로 미국계 롱펀드 운용사에 매각했다고 18일 공시했다. 이에 따르면 박현성 상무이사, 이정인 이사, 박승균 상무이사, 유동근 상무이사, 팽경현 상무이사는 보통주 6만4156주를 7만7934원에 팔았다. 이번 매도로 해당 임원과 주요 주주의 보유 지분은 11.56%에서 10.24%로 감소했다.
회사는 이번 주식 매각은 대출금 상환 등 개인적 사유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회사에 따르면 앞서 루닛 일부 임원들이 지난해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해 진행한 약 2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참여 과정에서 청약 자금 마련을 위한 고금리 대출을 받았다.
이날 백승욱 의장과 서범석 대표는 루닛 주식 7747주를 사들였다. 블록딜에 따른 주주 불안을 해소하고, 회사 성장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백 의장은 2013년 루닛을 창업한 설립자이고, 서 대표는 2016년 루닛에 합류한 뒤 2018년부터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 회사는 “백 의장과 서 대표의 이번 주식 매수는 회사 성장이 지속될 것이란 강한 믿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번 블록딜 매각에 대한 주주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혹여나 있을 수 있는 주가 하락에 적극 대응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루닛은 “이번에 매각된 주식은 미국계 롱펀드가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전량 인수한 만큼 장기적인 투자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루닛 관계자는 “이번에 주식을 일부 처분한 임원들은 현재 회사의 사업부별 책임자로서 성실히 근무하고 있고, 사업부별 연구개발(R&D) 강화, 차세대 신제품 개발, 글로벌 진출 확장도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