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티스가 개발한 고지혈증 치료제 '렉비오'./한국노바티스

한국노바티스는 고지혈증 치료제인 렉비오(성분명 인클리시란)를 지난 11일 국내 출시해 처방이 가능해졌다고 29일 밝혔다.

렉비오는 혈액의 콜레스테롤을 제거하지 못하게 막는 단백질(PCSK9)을 차단해 고지혈증을 치료하는 신약이다. 365일 복용해야 하는 고강도 스타틴과 연 12-26회 투여하는 단일클론항체 대비 연간 약물 투여 부담도 낮췄다. 국내에는 지난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를 받았다.

회사에 따르면 대표적인 고지혈증 치료제인 스타틴으로도 치료가 되지 않는 환자가 렉비오를 1년에 두 번만 맞으면 ‘나쁜 콜레스테롤’이라 불리는 저밀도지질단백질-콜레스테롤(LDL-C) 수치를 조절할 수 있다. LDL-C는 심근경색, 관상동맥증후군, 뇌경색 등 질환으로 이어지는 원발성 고콜레스테롤혈증 또는 혼합형 이상지질혈증의 주요 위험인자다. 높은 LDL-C는 급성 심근경색으로 이어져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렉비오가 한 번 투약으로 6개월가량 약효를 낼 수 있는 것은 짧은간섭RNA(siRNA) 약물이기 때문이다. siRNA는 질병 유발 단백질을 만드는 mRNA(메신저리보핵산)를 제거해서 병의 원인을 차단한다. 한 번 투여하면 몸에 6개월에서 1년가량 머물며 DNA 정보를 복사한 mRNA를 반복적으로 제거한다. 국내에는 처음으로 허가된 siRNA 치료제다. 현재 비급여로 처방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지질단백질대사장애를 비롯한 기타 지질증에 사용된 의약품은 5000억원이 넘는 규모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지질저하제인 스타틴과 에제티미브 복합제의 경우 비급여를 포함한 연간 사용 금액이 1조원이 넘는다.

임상 현장에서는 렉비오의 급여 적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박재형 고대안암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대한지질동맥경화학회 보험이사) 교수는 “렉비오는 현재 미국, 유럽, 호구, 일본 등에서 급여 처방되고 있다”며 “심혈관질환 재발을 막기 위한 새로운 치료법에 대한 수요가 여전한 국내에도 의료진과 환자 모두를 위한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