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세계일류상품’ 인증서를 수여한 기업 중 핼스캐어 기업이 3분의 1을 차지했다. 치료제부터 진단, 의료기기까지 헬스케어 제품들이 한국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떠오른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9일 서울 롯데호텔월드에서 ‘2024년도 세계일류상품 인증서 수여식’을 열고 60개 기업(55개 품목)에 대해 세계일류상품·생산기업 인증서를 수여했다고 밝혔다. 이 중 헬스케어 분야 기업이 17곳(28%)이었다.
세계일류상품 육성사업은 한국 수출 품목의 다양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충을 위해 2001년부터 시행됐다. 세계 시장 점유율 5위 이내이거나 5% 이상인 품목·생산기업을 ‘현재 세계일류’로, 향후 7년 이내 세계 시장 점유율 5위 이내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는 품목과 생산기업을 ‘차세대 세계일류’로 선정한다.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된 기업은 수출 지원 서비스, 해외전시회 참여 지원 등 해외 시장 진출에 대한 지원을 받는다.
대웅제약(069620)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는 ‘현재 세계일류 상품’ 인증서를 받았다.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와 당뇨병 신약 ‘엔블로’는 ‘차세대 세계일류상품’에 선정됐다. 제약·바이오 기업에서 세계일류상품에 세 가지 품목이 한 번에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성수 대웅제약 대표는 “우수한 신약 개발 역량과 품질 경쟁력을 입증받은 것”이라며 “대웅제약이 한국을 대표해 1품1조 비전을 실현하고 세계 시장을 선도해 가겠다”고 밝혔다.
보툴리눔 톡신은 식중독균인 보툴리눔균(菌)에서 추출한 단백질로, 근육 마비를 일으켜 주름을 펴는 효과가 있다. 나보타는 69개국에서 품목 허가를 획득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주보’라는 이름으로 출시돼 5년 만에 13% 시장을 차지하며 미국 시장점유율 2위로 올라섰다. 회사는 주보 매출이 2030년까지 연평균 2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휴온스(243070)의 국소마취제인 ‘리도카인 에피네프린주사’도 차세대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됐다. 이 회사의 리도카인 주사제는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아 수출 중이다. 최근 치과용 국소마취제도 미국 품목 허가를 신청했다. 윤상배 휴온스 대표는 “마취제 등 주사제 의약품 수출 확대를 위해 휴온스 2공장 주사제 설비 증설도 완료해 내년 본격적인 가동을 앞두고 있다”며 “제품 우수성을 바탕으로 미국 등 세계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가 자체 개발한 4가 세포배양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 역시 차세대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됐다. 4가는 4가지 독감을 예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스카이셀플루는 최근 3년간 연평균 수출 증가율이 국가 전체 수출 증가율보다 높고, 꾸준히 해외 판로를 개척해 온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스카이셀플루가 명실공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독감백신으로 선정돼 기쁘다”며 “진정한 의미의 세계일류상품이 될 수 있도록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했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334970)는 위탁개발엔지니어링(CDEMO) 서비스인 ‘알리타 스마트 바이오팩토리(ALITA Smart BioFactory)’로 차세대 세계일류상품 인증을 받았다. CDEMO 서비스는 기존 위탁개발(CDMO)사업에 컨설팅을 접목한 위탁엔지니어링(CEO)서비스를 결합한 신사업모델이다. 현덕훈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세계 상위 5위(Top5)권 CDMO 시장 점유율을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쎌바이오텍(049960)은 유산균 브랜드 듀오락으로 차세대 세계일류상품 지정을 받았다. 쎌바이오텍은 2003년 세계일류상품 기업으로 최초 선정된 이후 올해로 세 번째 영예를 안았다. 듀오락은 2023년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총 수출액 596억원 중 259억원을 차지하며 국내 기업 중 압도적인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유산균 본고장인 덴마크에서도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 중이다. 이현용 쎌바이오텍 공장장은 “K-유산균의 저력을 바탕으로 세계 유산균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