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손민균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들이 오는 28일 한미약품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008930)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대주주 3자 연합의 주주 제안에 ‘반대’ 의견을 권고했다.

대주주 3자 연합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창업자 일가 모녀 송영숙 한미약품(128940)그룹 회장,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으로,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형제와 경영권 분쟁을 하고 있다.

한미사이언스는 보도자료를 통해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가 3자 연합의 주주 제안에 반대 의견을 제시했으며,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글래스루이스(Glass Lewis)도 ISS와 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19일 밝혔다.

회사에 따르면, ISS는 정관 변경 및 이사 선임 안건에 반대 의견을 권고했다. ISS는 3자 연합은 “현재 거버넌스 구조에 문제가 있고, 사업 실적에 우려가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지만 왜 그렇다는 것인지에 대해 납득할만한 대답을 제공하지 못했다”며 “대주주인 3자 연합 구성원을 신규 이사회 멤버로 선임해야 한다는 것도 스스로 주장하고 있는 소유와 경영 분리, 거버너스 개선 차원과 모순된다”고 지적했다.

회사가 상정한 주주 친화 정책인 ‘자본준비금 감액’ 안건에 대해선 찬성 의견을 냈다. 한미사이언스는 “글래스루이스도 최근 ISS와 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보고서를 입수한 뒤 확인할 예정”이라고 했다.

경영권 분쟁 중인 형제와 3자 연합은 오는 28일 열리는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에 관한 표 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앞서 3자 연합은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정원을 기존 10명에서 11명으로 확대하는 정관 변경 안건과 신동국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의 이사 선임 안건을 제안했다. 현재 5대 4로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와 임종훈 대표 등 형제 측이 우위에 있는 이사회 구도다. 이를 5대 6의 3자 연합 우위로 바꾸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