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손민균

한미약품(128940)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008930) 대주주 3자 연합이 주주 희생을 강요하는 유상증자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대주주 3자 연합은 창업자 일가 모녀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과 임주현 한미그룹 부회장, 개인 최대 주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손을 잡으며 발족했다. 현재 창업주 일가의 장남인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 차남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형제와 경영권 분쟁 중이다.

3자 연합은 “주주들의 일방적 희생을 강요하는 유상증자와 같은 부적절한 시도를 결단코 하지 않을 것”이라고 15일 밝혔다.

앞서 차남이 이끄는 한미사이언스는 지난 8일 기자회견을 통해 8000억원 투자 필요성을 밝혔는데, 구체적인 재원 조달 방안에 대해 함구했다. 이를 두고 증권 시장에서 유상증자를 검토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됐고, 회사 주가도 영향을 받았다. 통상 유상증자는 주식 수가 늘어나 기존 주주들의 지분가치가 희석되는 만큼 증시에선 악재로 여겨진다. 이에 대해 3자 연합이 유상증자에 대한 의견을 낸 것이다.

이는 오는 28일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주총회에서 진행되는 정관 변경에 관한 표 대결을 앞두고 소액주주들의 표심을 잡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앞서 3자 연합은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정원을 기존 10명에서 11명으로 확대하는 정관 변경 안건과 신동국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의 이사 선임 안건을 제안했다. 현재 5대 4로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와 임종훈 대표 등 형제 측이 우위에 있는 이사회 구도를 5대 6의 3자 연합 우위로 바꾸려는 것이다.

3자 연합은 “회사의 진정한 안정화를 위해 결속한 만큼, 전문경영인체제를 중심으로 그룹의 지배구조를 쇄신해 신속한 경영 안정화를 도모하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선 이번 임시 주총에서 반드시 정관 변경을 위한 특별 결의가 통과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 “유상증자와 같은 한미약품그룹의 가치를 훼손하고, 주주들의 자산에 손해를 끼치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특별결의를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며 “경영권이 안정화되는 대로 소액주주님들과 정기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여러 방법도 찾아 실행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