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068270)이 스위스 제약 유통사인 ‘아이콘 헬스케어(iQone Healthcare Switzerland)’를 약 300억원에 인수했다. 이를 통해 스위스 현지 의약품 직판에 본격적으로 착수한다.
셀트리온은 아이콘 인수 절차를 마쳤다고 15일 밝혔다. 셀트리온 헝가리 법인이 인수하고 아이콘은 자회사 형태로 편입된다.
아이콘은 2016년부터 셀트리온의 스위스 유통 파트너사였다. 회사에 따르면 아이콘은 현지에서 성장 속도가 빠른 제약·바이오 기업이다. 아이콘의 2023년 연매출은 296억원으로, 전년 대비 57%의 성장률을 보였다. 회사 측은 “아이콘은 셀트리온 제품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스위스 제약 산업 경험도 두루 갖춘 강점이 있다”며 “업무 효율성과 마케팅 시너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인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스위스는 인구수 대비 비교적 큰 규모의 제약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높은 약값으로 인해 매출 확대 잠재성도 크다고 평가된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인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스위스는 약 1700억원 규모의 인플릭시맙 시장을 비롯해 아달리무맙 1650억원, 리툭시맙 500억원 등 셀트리온 주요 제품의 안정적인 매출 성과를 이끌 시장 환경을 갖추고 있다. 인플릭시맙, 아달리무맙, 리툭시맙은 자가면역질환 전문의약품의 성분명이다.
셀트리온은 이번 아이콘 인수를 통해 이미 구축된 현지 유통망과 전문 인력을 확보하게 됐다. 이를 통해 직판 성과를 빠르게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아이콘에서 자체적으로 라이선스-인(License-in)한 제품들의 판권도 적극적으로 활용해 매출 성장에 힘을 보탠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스위스 내 셀트리온 제품의 처방 확대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이콘 영업 강점과 브랜드 인지도는 유지하면서 직판 체제를 통해 탄력적인 가격 정책을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2분기 기준 스위스에서 램시마 제품군(IV∙SC)은 61%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판매 성과가 지속되고 있다.
유민혁 셀트리온 유럽사업본부 담당장은 “오랜 기간 스위스에서 손발을 맞춰온 아이콘을 성공적으로 인수해 과도한 시간 소요 없이 영업 활동에 지장이 없는 안전한 방향으로 직판 전환을 하게 돼 더 빠르게 처방을 확대해 나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지 기업 인수를 통해 유럽 사업 확장을 추진해 큰 의미가 있다”며 “실질적인 판매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셀트리온은 현지에서 스위스 직판 개시를 알리는 홍보 활동도 진행하면서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테키마’(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안과 질환 치료제 ‘아이덴젤트’(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등의 출시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