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068270)은 ‘월드 ADC(항체-약물접합체) 2024’에서 ADC 파이프라인(신약 개발 과제)의 성과를 처음 공개했다고 6일 밝혔다.
ADC는 암세포와 결합하는 항체에 약물을 붙인 형태로, 유도미사일처럼 암세포만 정확하게 공격할 수 있다. 월드 ADC는 전 세계 1200여명 이상의 전문가와 산업계 관계자가 모이는 세계 최대 규모의 ADC 콘퍼런스로, 이달 4일(현지 시각)부터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렸다.
셀트리온은 현재 개발 중인 ADC 신약 2종(CT-P70·CT-P71)의 비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CT-P70은 비소세포폐암(NSCLC)을 비롯한 고형암을 대상으로 하는 ADC 치료제다. 암세포에서 활성화되면 종양의 성장을 유발하는 간세포성장인자 수용체(cMET)를 공격한다.
회사는 CT-P70이 시험관과 생체에서 cMET가 발현된 폐암·위암세포에서 종양 억제에 효과를 보였으며, 독성 시험에서도 안전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회사에 따르면 특히 세포 골격 단백질인 미세소관을 억제하는 항암제를 이용한 경쟁 ADC 약품보다 치료 효과가 더 우수했다.
이날 함께 공개된 CT-P71은 방광암을 비롯한 고형암 치료를 표적으로 개발 중인 ADC 치료제로, 종양에서 관찰되는 넥틴-4(Nectin-4)을 표적으로 한다. 넥틴-4는 요로상피암에서 높은 비율로 발현하는 세포표면 단백질이다. CT-P71은 비임상 연구에서 방광암·유방암·폐암의 억제에 효능을 나타냈고, 독성시험에서 안전성을 보였다.
셀트리온은 ADC 신약 후보물질 2종의 효능·안전성을 확인한 만큼, 인체 대상 임상시험을 서두르겠다고 밝혔다, 같은 원리의 치료제 중 가장 우수한 효과의 신약으로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가파르게 성장하는 ADC 분야에서 베스트인클래스 신약 개발을 통해 미충족 의료수요를 해소하고 여러 종류의 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