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브리검 여성병원 알츠하이머 연구 및 치료 센터에서 알츠하이머병 검사를 위해 진행한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뇌영상. /로이터

엘앤제이바이오는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 후보물질 ‘AL04′에 대해 미국 특허상표청(USPTO)으로부터 특허 등록(특허번호 US 12,115,212 B2)을 완료했다고 30일 밝혔다.

회사에 따르면, 이번 특허는 알츠하이머의 주요 발병 원인으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베타와 타우 단백질을 동시에 제거하는 약물에 대한 것으로, 지난 15일 등록 완료됐다. 특허 명칭은 ‘시스타틴C 융합단백질을 이용하여 알츠하이머병 환자에서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그와 타우 플라그 침착을 동시에 감소시키는 방법’이다.

알츠하이머는 뇌에서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그와 타우 단백질 엉킴이 쌓이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AL04는 대부분의 기존 치료제가 아밀로이드 베타만을 겨냥하는 것과 달리, 아밀로이드 베타와 타우 단백질 모두를 제거하는 원리다.

회사는 AL04의 주요 성분 중 하나인 시스타틴C가 아밀로이드 베타를 억제하는 동시에 타우 단백질의 과도한 인산화를 막아 이 두 가지 단백질의 축적을 줄여준다고 설명했다. 또 특수한 펩타이드가 뇌 혈뇌장벽(BBB)을 통과해 약물이 뇌세포 내부로 효과적으로 전달되도록 돕는다.

엘앤제이바이오 관계자는 “한국과 미국 양국에서 12년간의 연구 끝에 이번 특허 등록을 이뤘다”며 “이번 미국 특허 등록을 통해 세계 최대의 치료제 시장인 미국에서 독점적인 권리를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유럽, 한국, 일본, 호주 등 주요 국가에서도 특허 심사가 진행 중이다.

한편, 엘앤제이바이오는 최근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알츠하이머 협회 국제회의(AAIC)와 세계 최대 바이오 행사인 바이오USA(BIO USA) 2024에서도 관련해 발표했다. 회사는 AL04 외에도 파킨슨병, 루게릭병(ALS), 당뇨병, 탈모 및 만성 통증 치료제 등의 다양한 신약 후보 물질을 연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