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가 2019년 11월 14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 2019’에서 강연하고 있다.

이중항체 전문기업 에이비엘바이오(298380)는 프랑스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에 퇴행성 뇌 질환 치료 이중항체 후보물질 ‘ABL301′의 제조 기술 이전을 완료하고, 이에 따른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 500만달러(약 70억원)를 수령한다고 28일 밝혔다.

ABL301은 에이비엘바이오의 그랩바디-B 플랫폼 기술을 적용해 파킨슨병의 발병 원인인 ‘알파-시뉴클레인’의 축적을 억제하는 항체를 뇌 안으로 전달해 치료 효과를 높인 이중항체 후보물질이다. 그랩바디-B 플랫폼은 인슐린 유사 성장 인자 1 수용체(IGF1R)를 활용해 다양한 중추신경계(CNS) 질환 치료제 후보물질의 혈액뇌관문(BBB) 침투를 극대화하는 기술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2022년 1월 사노피와 10억6000만 달러(약 1조 4692억원) 규모의 ABL301 공동개발·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이후 두 회사는 공동연구개발위원회를 구성하고, ABL301 개발을 위해 협력해 왔다. 이번 제조 기술 이전도 해당 계약에 따른 것이다. 현재 ABL301은 에이비엘바이오의 주도하에 미국에서 임상 1상이 진행되고 있다. 임상 2상부터는 사노피가 담당할 예정이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ABL301의 미국 임상 1상도 순항 중”이라며 “사노피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ABL301 임상 개발에 박차를 가해 파킨슨병 환자들의 더 나은 삶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에이비엘바이오는 다양한 임상·비임상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이다. 회사는 7개 이상의 파이프라인에 대한 임상 연구 15건 이상을 미국, 중국, 호주, 한국을 포함한 다양한 국가에서 적응증을 달리해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