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창립 이후 최초로 분기 매출액 1조원을 돌파했다. 3분기 누적으로는 처음 3조원을 넘겼다. 4공장 가동률이 상승하고, 자회사 삼성바이오페이스의 바이오시밀러 제품 판매가 늘어난 영향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예상보다 좋은 실적에 올해 연간 매출액 전망치도 높여 잡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1조1871억원, 영업이익은 3386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14.8%, 영업이익은 25.5% 늘었다. 3분기 별도 기준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1% 늘어 1조671억원, 영업이익은 17% 증가한 4447억원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3조2855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초로 3분기 누적 매출액 3조원을 넘었다. 또 별도 기준 분기 매출액도 창사 이래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올해 3분기 매출액 330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8% 늘어난 679억원이다.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수익 없이도 바이오시밀러 제품 판매가 늘며 실적이 성장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연간 매출액 전망치를 기존 4조1564억원에서 4조3411억원으로 높였다. 매출 성장률도 10~15%에서 15~20% 증가하는 것으로 고쳐 잡았다. 전망 대로라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중 처음으로 매출액 4조원을 넘는 회사가 된다.

4공장 가동률 상승과 바이오시밀러 제품 판매 확대에 따라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글로벌 제약사와 위탁생산 계약을 잇따라 체결하며 최고의 수주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상위 20곳 제약사 중 총 17곳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고, 2011년 창사 이래 누적 수주 총액은 154억 달러(약 21조2800억원)를 돌파했다. 최근에는 아시아 소재 제약기업과 1조7000억원 규모의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국내에서 9종, 미국·유럽에서 각각 8종의 바이오시밀러 품목허가를 받았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7월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를 국내와 유럽에서 출시했다. 특히 지난 9월 유럽 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 자문위원회(CHMP)로부터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의 품목허가 긍정의견을 받아, 안과질환 치료제 후속 승인이 기대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