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직원이 바이오 의약품 생산 시설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높은 실적과 수주 성과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매출 2조원을 달성했다. 10월 22일 기준 창립 이래 최초로 연 누적 수주 금액 4조원도 돌파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22일 아시아 소재 제약사와 1조 7028억원(12억 4256만달러) 규모의 초대형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창립 이래 역대 최대 규모로, 지난해 전체 수주 금액(3조 5009억원)의 절반에 가까운 수준이다. 고객사와 제품명은 비밀유지 조항에 따라 공개하지 않았으며, 계약 기간은 2037년 12월 31일까지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7월 미국 소재 제약사와 1조4600억원대 초대형 계약을 맺었는데, 이번 수주 계약으로 역대 최대 규모 수주 기록을 3개월여 만에 경신했다.

회사 창립 이래 최초로 연 누적 수주 금액 4조원도 돌파했다. 지난 3월 첫 계약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글로벌 제약사들과 공시 기준 총 9건의 수주 계약을 맺었다. 연 누적 수주 금액 4조3600억원을 기록했다. 10개월 만에 전년도 수주 금액의 20%를 초과 달성한 기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글로벌 상위 제약사 20곳 중 17곳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창사 이래 누적 수주 총액은 154억달러(21조원)를 넘어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연도별 수주 현황(공시기준). /회사 제공

회사는 압도적 생산능력, 품질 경쟁력, 다수의 트랙레코드 등 핵심 수주 경쟁력이 통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증가하는 바이오의약품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5공장은 1~4공장의 최적 사례를 집약한 18만L 규모의 생산공장으로 2025년 4월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완공 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총 78만4000L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품질 면에서는 99%의 배치(Batch) 성공률을 기록해 의약품 제조·관리의 전 과정에서 뛰어난 품질 경쟁력을 입증했다. 9월 기준 미국 식품의약국(FDA) 39건, 유럽 의약품청(EMA) 34건 등 창립 13년 만에 총 326건의 글로벌 규제기관 제조 승인을 획득했다. 생산능력 확장과 수주 증가에 따라 해마다 승인 건수도 늘고 있다. 규제기관 실사 통과율은 업계 최고 수준이다.

올해 미국, 유럽, 아시아 등 글로벌 무대에서 열린 대규모 제약·바이오 업계 콘퍼런스를 참석하며 경쟁력을 알리고 사업 네트워킹과 수주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거점 확대를 위해 일본 도쿄에 세일즈 오피스(영업판매 사무실)를 열고 고객사와의 협력 관계를 더 강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