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원주에 있는 한국유니온제약 공장 전경. /회사 홈페이지

한국유니온제약(080720)이 회사 매각과 경영진의 배임·횡령 의혹 등으로 파열음을 내고 있다.

한국유니온제약은 양태현 공동 대표이사가 전날 해임됐다고 18일 밝혔다. 당초 이 회사 이사회는 오는 21일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하기로 했으나, 이날 이를 철회했다. 양 대표는 지난 4월 이사회를 통해 이 회사 공동대표로 선임된 인물인데, 이사회가 6개월 만에 해임을 결정한 것이다.

회사는 양 대표의 해임 사유를 밝히지 않았다. 앞서 지난 11일 양 대표와 회사는 기존 최대 주주인 백병하 회장과 전(前) 미등기임원 김 모씨를 배임·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고소인인 양 대표가 공동대표 이사직에서 해임되면서, 검찰 조사를 받게 된 백병하 회장이 단독 대표로 남은 상황이다.

백병하 회장과 양태현 전 공동대표는 한국유니온제약 매각을 위해 지난 4월 공동대표로 손을 잡았다. 시장에서는 이후 두 사람 간 이견이 심화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국내 제약사 영업사원 출신인 백병하 현 회장은 1956년 부산에 설립된 유니온제약을 2001년에 인수해 한국유니온제약으로 상호를 변경하고, 2018년 코스닥에 상장시켰다. 올해 백 회장은 자신과 배우자,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한국유니온제약 주식 총 178만8500주를 매각해 NBH캐피탈에 회사 경영권을 넘기려 했다.

하지만 NBH캐피탈의 위탁 운용사인 유니온신기술사업투자조합이 지난 8월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납입 일정을 지키지 못하면서 매각 거래가 무산됐다. 이를 대신해 양 대표가 최대 주주로 있는 에스비메디코투자조합이 한국유니온제약을 인수하기로 했다.

양 대표는 미국 투자은행 베어스턴, 글로벌 투자사 오크힐캐피탈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양 대표 측의 인수 추진 과정에서 백 회장의 배임 횡령 의혹이 제기됐다. 양 대표 측이 주장한 백 회장과 전 임원 김 모씨의 배임·횡령 금액은 194억4449만원이다. 이는 자기 자본의 64.11%에 해당하는 규모다.

고소장에 따르면 백 회장은 관계사를 동원해 매출채권 명목으로 횡령한 혐의, 한국유니온제약 자산을 이용해 본인 지배 회사(개인 소유 기업)에 보증금과 부당 금전이익을 제공한 혐의, 상품권과 영업사원 일비를 현금화해서 부당하게 사용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백 회장의 개인 소유 회사는 오스코리아제약, 오스코리아, 오코스포츠클럽 오코헬스케어 등이다.

임직원의 배임·횡령 혐의 고소 발생은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사유이기 때문에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 11일 한국유니온제약의 주권 매매 거래를 정지했다.

대주주 간 분쟁이 심화하고, 회사 매각이 무산될 경우 한국유니온제약의 경영난이 더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최근 5년간 적자였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316억원, 영업손실 38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6월 말 기준 부채는 688억원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