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이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제약·바이오 전시회 CPHI에 참석해 마이크로니들 의약품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투약 주기를 늘린 비만 치료제와 섭취 편의성을 개선한 대장정결제도 선보인다./대웅제약

대웅제약(069620)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제약·바이오 전시회 ‘CPHI Worldwide 2024(CPHI)’에 참석해 마이크로니들 의약품 선보인다고 9일 밝혔다.

마이크로니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바늘로 약물을 주입하는 기술이다. 통증이 적어 주사 공포증이 있는 환자에게도 손쉽게 쓸 수 있으며, 병원에 가지 않고도 간단히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마이크로니들에 약물을 넣어 만든 ‘마이크로니들 의약품’은 전 세계 기업이 주목하고 있으나 아직 상용화 사례는 없다. 현재 시판 중인 마이크로니들 제품은 의약품이 아닌 미용용 제품이 전부다.

대웅제약의 계열사인 대웅테라퓨틱스는 마이크로니들 기술을 적용한 ‘클로팜(CLOPAM)’을 이번 행사에서 선보인다. 약물이 균일하게 주입되며 안정성도 높였다. 클로팜은 면적 1㎠에 바늘이 약 100개 있는 패치 형태로, 피부에 주사하면 바늘이 몸 속에서 녹으면서 약물을 천천히 방출한다.

대웅제약과 대웅테라퓨틱스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성장호르몬 마이크로니들 패치제 임상시험 계획을 승인 받았다. 대웅테라퓨틱스는 클로팜을 이용해 당뇨·비만 치료제, 보툴리눔 독소를 활용한 신경계 치료제 개발도 진행 중이다.

‘장기지속형 세마글루타이드 주사제’도 이번 행사에서 처음 공개한다. 세마글루타이드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물질로, 위고비, 오젬픽 등 비만 치료제로 잘 알려져 있다. 대웅제약은 몸 안에서 서서히 방출되는 세마글루타이드 비만치료제로 투약 주기를 1달로 늘렸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복약 편의성을 개선한 대장 정결제도 공개한다. 크기가 작은 ‘미니 알약’ 형태로 쉽게 삼킬 수 있어 대장내시경을 앞둔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다.

김도영 대웅제약 글로벌사업센터장은 “펙수클루, 엔블로의 성과에 이어 혁신제제 기술을 적용한 품목으로 블록버스터(연매출 1조원 이상 의약품)를 양성하겠다”며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에서 대웅제약이 혁신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