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 전자약 플랫폼 기업 와이브레인은 이 회사가 개발한 처방용 우울증 전자약 ‘마인드스팀’이 누적 처방 9만 건을 돌파했다고 24일 밝혔다.
마인드스팀은 미세 전류로 뇌를 직접 자극해 치료하는 경증·중등증의 주요 우울장애 치료용 제품으로, 지난 2021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시판 허가를 받았다. 2022년 6월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 유예 대상 선정·비급여 고시를 거쳐 2023년부터 본격적인 비급여 처방이 이뤄졌다.
현재까지 마인드스팀은 국내 140개 병원에 도입됐다. 이 중 상급종합병원이 12곳이다. 삼성서울병원, 충북대병원, 인천성모병원, 고려대안산병원, 강릉아산병원, 인하대병원, 아주대병원, 가천길병원, 영남대병원, 경북대병원, 경상국립대병원, 전북대병원 등이다. 종합병원은 8곳, 병원은 14곳, 의원은 105곳이다.
회사에 따르면 마인드스팀을 도입하는 의료기관 수와 우울증 치료를 위한 처방 건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 실제 월평균 처방은 8000건을 돌파했고, 누적 처방 건수는 9만 건을 넘어섰다. 우울증 전자약 마인드스팀, 뇌파 측정기기 마인드스캔·환자 관리 플랫폼 마인드를 포함하면 와이브레인은 전국 정신건강의학과 33%의 점유율을 달성했다.
이기원 와이브레인 대표는 “특히 국내 상급종합병원의 마인드스팀 도입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최근에는 우울증을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20~30대 사이에서 1차 치료로 마인드스팀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어 병원들에서도 도입과 처방에 매우 적극적이다”고 밝혔다.
전홍진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미국에서 진행된 대규모 임상시험(STAR*D) 연구에 의하면 우울증의 30%는 항우울제만으로 치료가 잘되지 않는 난치성 우울증으로 보고됐고, 한국도 난치성 우울증이 미국과 비슷한 빈도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미세 전류로 뇌를 직접 자극해 치료하는 방법이 우울증 치료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마인드스팀은 2020년 진행된 국내 다기관 재택 임상 결과 6주 동안 매일 30분씩 마인드스팀을 단독 적용해 치료 시 우울 증상의 관해율(증상 감소 정도)이 62.8%로, 기존 항우울제의 관해율(약 50%) 보다 12.8% 더 높은 증상 개선 효과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