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노보 노디스크 사옥 안. /로이터

덴마크 제약기업 노보 노디스크가 일주일에 한 번만 맞아도 혈당을 관리할 수 있는 인슐린제와 비만 치료제 성분을 합친 주사제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복합 치료제가 출시되면 매일 인슐린을 맞는 당뇨병 환자들의 불편을 해소하면서 체중 증가 부작용도 크게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마틴 홀스트 랑게 노보 노디스크 개발 담당 부사장은 최근 증권사 애널리스트 대상 기업설명회에서 올해 하반기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인슐린 복합제 아이코세마(IcoSema)의 허가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이코세마는 2형 성인 당뇨병 치료를 위한 주 1회 투여하는 인슐린 제제인 아이코텍(icodec)과 주 1회 주사제 세마글루타이드를 합친 복합 약물이다. 세마글루타이드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유사체로, 노보 노디스크의 당뇨·비만치료제인 오젬픽과 위고비의 주성분이다.

당뇨병은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이 부족하거나 세포가 인슐린에 반응하지 않아 여러 증상을 일으키는 대사 질환이다. 어린이 환자가 많은 1형 당뇨병 환자는 인슐린 분비 세포가 없어 혈당을 조절하지 못한다. 2형 성인 당뇨병은 과식이나 스트레스 등 환경 요인 등으로 발병한다. 전 세계 당뇨병 환자의 96%는 2형 당뇨병을 앓고 있다.

랑게 부사장은 "아이코세마에 대한 임상 3상 시험 결과, 52주차 시점 치료 효과를 인슐린 아이코덱과 비교했을 때 환자의 혈당 수치를 낮추는 데 더 우수한 것으로 입증됐다"고 밝혔다.

특히 복합제 아이코세마 치료를 받은 환자는 체중이 3.7kg 줄었다. 이는 인슐린 주사제인 아이코덱을 복용하는 환자가 1.9kg 체중 증가를 보인 것과 대조적인 결과다. 아이코세마를 투여받은 환자는 인슐린 단일제인 아이코덱에 비해 주요 저혈당 발생률도 상당히 낮았다. 아이코세마의 안전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인슐린 아이코덱은 현재 유럽연합(EU), 캐나다, 호주, 일본, 스위스에서 1·2형 당뇨병 치료제로 승인돼 '아위클리(Awiqli)'라는 제품명으로 발매됐다. 중국에서는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만 승인된 상태다.

반면 지난달 미국 FDA는 아이코덱에 대한 승인 신청을 거부했다. 1형 당뇨병 환자에게 고농도 인슐린을 투여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1회 주사로도 일주일간 효과가 지속되는 만큼 매일 투여하는 약물보다 고농도로 제조한다. 노보 노디스크는 고농도 인슐린의 부작용을 GLP-1 유사체를 추가한 복합제로 보완하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