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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B(028300)는 현재 개발 중인 신경영양성각막염(NK) 치료제가 조 단위의 가치 평가를 받았다고 12일 밝혔다. 신경영양성각막염은 안과 분야 희소 질환으로 각막 감각이 떨어지거나 소실되는 퇴행성 각막 질환이다.

HLB의 NK치료제인 ‘RGN-259′는 현재 미국과 유럽에서 임상 3상이 진행되고 있다. 회사는 이르면 올해 말 유럽에서의 3상이 종료될 것으로 보고, 미국 전문 평가기관에 의뢰해 최근 RGN-259에 대한 가치 평가를 진행했다. 이번 평가는 현재 협의 중인 글로벌 대형 제약사(빅파마)와의 판권 협상을 마무리하기 위한 것이라고 HLB는 설명했다.

평가 결과 RGN-259의 NK치료제로서 가치는 최소 1조원, 기본 1조8000억원, 최대 3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는 향후 성공적인 톱라인(주요) 데이터가 확보되면 큰 규모의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HLB는 RGN-259가 조 단위의 평가를 받게 된 데에는 미국 시장의 높은 시장 규모와 성장성, 그리고 허가 시 얻게 될 압도적인 시장 장악력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미국에서 NK치료제로 유일하게 승인 받은 제품은 이탈리아의 돔페(Dompe)사가 판매중인 옥서베이트(Oxervate)다. 치료 기간이 8주로 길고, 냉장보관이 필수인 데다, 투여 전 준비과정도 복잡해 이용 편의성이 떨어진다는 한계가 있다. 가격도 원화로 1억3000만원(8주 기준)이 넘는 고가라 환자 부담이 크다.

반면 HLB에 따르면 RGN-259의 투여기간은 4주로 짧고 상온보관이 가능하며, 일회용 점안제(single-use vial) 형태로 투여 방법도 비교적 간편하다.

현재 미국의 NK환자는 6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지난해 기준 옥서베이트의 매출 규모는 1조1000억원 수준으로, 최근 5년 간 연평균 성장률이 35%에 이를 정도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회사는 이용 편의성이 높은 RGN-259가 미국과 유럽 등에서 순차적으로 허가를 받을 경우 시장 규모는 더 빠르게 확장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LB는 최근 복수의 글로벌 빅파마가 기술분야 실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안기홍 HLB 대표는 “유럽 3상 임상은 70명을 목표로 한 환자모집과 투약절차가 일정 안에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성공적인 톱라인 데이터가 도출되면 글로벌 빅파마와 딜을 맺어 최고의 기업가치로 주주들의 성원에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