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바이오젠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사업부 매각 계획을 철회했다.
2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바이오젠은 전일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바이오젠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를 비롯해 여러 제약사들과 바이오시밀러 사업부 매각 협상을 위해 접촉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젠 바이오시밀러 사업부 인수 계획도 무산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바이오젠 바이오시밀러 사업부는 미국과 유럽 등에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를 유통해 온 회사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바이오젠 바이오시밀러 사업부 인수를 검토해 왔다. 바이오젠이 유통하는 바이오시밀러 4개 중 3개가 삼성바이오에피스 제품인 만큼 제품 생산부터 유통까지 일원화하는 효과를 노린 것이다. 베네팔리(성분명 에타너셉트), 임랄디(성분명 아달리무맙), 플릭사비(성분명 인플릭시맙) 등 3종이다.
다만, 삼성그룹도 바이오젠이 예상보다 높은 가격을 요구해 인수 매력이 떨어졌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당분간 새로운 유통망을 인수할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젠과 제품 판매 파트너십 계약을 5년 더 연장하기로 했다.
바이오젠 바이오시밀러 사업부는 유럽과 미국에 글로벌 의약품 판매 전문 인력 300여명을 보유 중이다. 올해 6월 말 기준 매출액은 3억9500만 달러(약 5430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