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GC녹십자 충북 오창공장에서 미국 수출용 혈액제제 알리글로가 출하되고 있다./ GC녹십자 제공

GC녹십자는 미국 수출용 면역결핍증 혈액제제 ‘알리글로(ALYGLO)’ 초도 물량을 8일 배에 실어 보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은 지 7개월 만이다.

혈액제제는 사람의 혈장(피)에 포함된 다양한 단백질을 성분별로 분리·정제해 만드는 의약품이다. 알리글로는 면역글로불린 정맥투여(IV) 주사제로 환자 면역결핍 치료에 쓰인다. 이날 출하된 물량은 물류창고와 유통업체를 거쳐 전문 약국로 배송돼 이르면 다음 주부터 처방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알리글로 미국 진출은 GC녹십자의 미국 법인 GC바이오파마(GC Biopharma USA)가 맡았다. 회사는 미국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에 알리글로를 등재하는 계약과 미국 전문약국과 유통사와도 공급 계약을 맺었다. PBM은 사보험 처방 약의 관리 업무를 전문적으로 대행하는 업체로, PBM을 통한 처방집 등재는 미국의 의료보험 급여 체제에 편입되는 것을 뜻한다.

미국 면역글로불린 시장은 약 16조원(116억 달러) 규모로 세계 최대이다. 미국 시장은 지난 10년간 연 평균 10.9%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GC녹십자의 올해 알리글로 미국 매출 목표는 5000만 달러다. 회사는 앞으로 매년 50% 이상의 성장률로 미국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