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철이면 높은 기온과 습도로 온몸이 땀으로 젖는다. 땀으로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다. 바로 무좀이다. 무좀은 각질을 영양분으로 삼는 진균(眞菌)이 유발한다. 땀이 많이 나 쉽게 축축해지는 손과 발은 곰팡이의 한 종류인 무좀균이 번식하기 좋은 신체 부위다.
무좀은 발을 시원하고 건조하게 유지해야 예방할 수 있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통풍이 안 되는 구두를 자주 신으니 무좀균에 취약하다. 무좀은 다른 질환처럼 자각증상이 심하지 않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한 번 번식한 무좀균을 없애지 않고 방치하면 만성으로 발전할 수 있고, 심하면 림프관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동아제약이 개발한 ‘터비뉴겔’은 무좀균의 원인을 제거하는 테르비나핀 성분 물질에 약물의 피부 흡수를 돕는 ‘트랜스 겔’ 기술이 적용됐다. 무좀균 감염 부위에 바르면 필름 막을 형성해서 흡수력과 지속력이 기존 제품에 비해서 50배 이상 세다. 이 제품은 하루에 한번, 감염 부위를 깨끗하게 씻고 말린 후 얇게 펴 발라주면 된다.
터비뉴겔은 약물 흡수력이 좋다 보니, 만성 무좀 중에서도 치료하기 어려운 각화(角化)형 무좀에 효과가 좋다. 각화형 무좀은 발바닥 전체에 각질이 두껍게 깔려 약물이 침투하는 데 제한이 많다. 터비뉴겔은 흡수력과 좋아서 각질을 뚫고 무좀을 치료한다. 이외에 발가락 사이에 생기는 지간형 무좀, 발바닥에 물집이 생기는 수포형 무좀에도 효능을 보여 특허까지 등록했다.
터비뉴겔은 국내 무좀약 시장에서 입지전적인 제품이다. 국내 테르비나핀 성분 무좀약 시장은 지난 2019년까지만 해도 영국 GSK의 라미실과 독일 바이엘의 카네스텐 등 해외 제약사 제품이 장악했다. 동아제약은 같은 용량 대비 저렴한 가격에, 흡수력을 높인 신기술을 적용해 만성 무좀을 공략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소비자를 공략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터비뉴겔은 지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국내 무좀약 소비자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동아제약 백상환 대표이사는 “무좀은 단기간에 낫는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끈기가 필요하다”며 터비뉴겔은 흡수력이 좋아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걷거나 양말을 신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백 대표는 “다가오는 여름철에 증상이 더 심해지지 않도록 사전 예방과 올바른 방법으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