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 시설로 꼽히는 인천 연구수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에서 한 연구원이 배양기를 점검하고 있다./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2일 공시를 통해 미국 소재 제약사와 약 1조4637억원(10억6000만달러)규모의 초대형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 회사의 역대 최대 규모 수주액으로, 지난해 전체 수주 금액 3조5009억원의 40%를 초과하는 수준이다.

이번 계약은 지난해 6월 맺은 투자의향서(LOI)의 본계약이다. 일년여 만에 LOI 대비 1조3164억원(9억4749만 달러) 증액된 규모로 계약이 체결됐다. 고객사와 제품명은 비밀유지 조항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계약 기간은 2030년 12월 31일까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계약을 통해 만 6개월 만에 연 누적 수주금액 2조5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 3월 첫 계약을 시작으로 글로벌 제약사와 총 7건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 중 6건은 기존 고객사가 생산 물량을 늘려 주문한 증액 계약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현재 시가총액 기준 글로벌 상위 제약사 20곳 중 16곳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며 “압도적 생산능력, 품질 경쟁력, 트랙레코드 등을 바탕으로 글로벌 제약사와의 파트너십을 지속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5년 4월 준공을 목표로 18만L 규모의 5공장을 건설 중이다. 5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총 78만4000L의 생산능력을 확보한다. 또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해 항체약물접합체(ADC, Antibody-Drug Conjugate) 전용 생산시설을 건설 중이다. 이는 연말까지 가동 준비를 마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