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의 혈액제제 '알리글로' 패키지. /GC녹십자

GC녹십자(006280)는 1일(현지 시각) 미국 내 대형 처방약급여관리업체(Pharmacy BenefitManager, PBM)와 ‘알리글로’의 처방집(Formulary) 등재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알리글로는 지난해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품목 허가를 획득한 정맥 투여용 면역글로불린 10% 혈액제제다. 선천성 면역 결핍증으로도 불리는 일차 면역결핍증 치료에 쓰인다.

PBM은 사보험 처방약의 관리 업무를 전문적으로 대행하는 업체다. PBM을 통한 처방집 등재는 미국 의료보험 급여 체제에 편입되는 것을 뜻한다. 미국 시장에 진출한 제약기업으로선 다수의 처방집에 등재되는 것이 중요하다. 환자 입장에서도 치료제에 대한 접근성이 커진다.

GC녹십자는 추가로 3~5개의 PBM과 계약을 추진할 계획이다. 보험사, PBM, 전문약국, 유통사를 아우르는 수직통합 채널 계약을 통해 미국 사보험 가입자의 약 80%를 확보하는 게 목표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 법인 GC바이오파마USA를 중심으로 PBM 계약 협상, 전문약국(Specialty Pharmacy) 확보 등 상업화 준비 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순차적으로 계약을 체결해, 이달 출시를 목표로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알리글로는 지난달 21일 FDA로부터 출하 승인을 받아 현재 오창공장에서 1차 출하를 위한 막바지 준비 중이다. 이르면 내주 중 첫 출하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후 미국 내 물류창고와 유통업체를 거쳐 전문약국으로 전달된다. 회사 측은 “이달 중순부터 실질적인 처방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미국 면역글로불린 시장은 약 16조원(116억달러) 규모의 세계 최대 시장이다. 2013년부터 2023년까지 지난 10년간 연평균 10.9%씩 성장해 왔다. GC녹십자는 올해 5000만달러 매출을 거두고, 매년 5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