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챗GPT 달리3

K바이오·백신 펀드의 출자금이 최근 3000억 원을 넘어섰다. 이 펀드는 정부가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 발전을 위해 마련됐으나, 바이오 업계 한파로 출자자를 모으지 못하면서 결성 일정이 미뤄지고 규모도 축소되는 어려움을 겪었다. 정부는 최근 제약·바이오 시장에 부는 훈풍을 타고 올해 안에 펀드 규모를 6000억 원까지 늘릴 계획이다.

보건복지부는 K바이오·백신 2호 펀드가 1566억 원 규모로 결성됐다고 14일 발표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K바이오·백신 2호 펀드에는 정부 350억 원, 한국산업은행 175억 원, 한국 중소기업은행 75억원, 민간 966억 원을 출자했다. 프리미어 파트너스가 주관 운용사인 이 펀드는 지난 2022년 12월 15일 1146억 원 규모로 우선 결성됐다.

펀드의 당초 목표액은 1500억 원이었으나, 자금난에 시달리는 제약 바이오 업계를 지원하려면 신속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출자금이 1000억원 이상 모이자 곧바로 투자를 시작했다. 이후 추가 출자금을 모집해 목표액을 초과 달성했다고 복지부는 설명했다.

복지부는 지난 2022년 K바이오 메가펀드를 1조 원 규모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하고, 그해 11월 8일 1500억원 규모의 1호 펀드를 우선 결성했다. 1호 펀드와 2호 펀드를 합산하면 K바이오·백신 펀드의 총 투자금은 3066억 원이 된다. 펀드 추진 2년 만에 출자금 3000억원을 돌파한 것이다.

이 펀드는 혁신 신약 임상 2~3상, 혁신 제약 기술 플랫폼, 국내기업의 글로벌 진출, 인수합병(M&A)에 투자할 예정이다. 3호 펀드는 지난 2023년 2월 13일 LSK 인베스트먼트를 운용사로 선정하고 출자금을 모집하고 있다. 이 펀드는 오는 7월 말까지 출자금 1000억원 모집이 목표다.

복지부는 오는 7월부터 4호·5호 펀드 주관 운용사를 공모하고, 올해 말까지 총 6000억 원 규모로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정은영 보건산업정책국장은 “K바이오 1호 및 2호 펀드의 성공적인 결성이 투자 활성화를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