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은 6월 18일 오전 9시 서울 송파구 한미타워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허지윤 기자

한미그룹 창업자 일가의 장남인 임종윤 한미사이언스(008930) 이사가 한미약품(128940)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경영 복귀 초읽기에 들어갔다.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의 지주사다.

18일 오전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본사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한미약품 일가 장·차남인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를 비롯한 신규 이사 4명 선임안이 원안대로 의결됐다. 이와 함께 경영권 분쟁에서 형제 측에 선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를 기타비상무이사, 남병호 헤링스 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도 함께 병합 심의해 가결됐다.

한미약품은 “새로운 이사진이 탁월한 역량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미약품의 방향성 제시에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임종윤·종훈 형제와 신동국 회장 등 신규 이사들은 이날 주주총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일부 소액주주들 사이에서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앞서 한미그룹은 지난 3월 25일 임종윤·종훈 형제를 각각 한미사이언스 사장과 한미약품 사장직에서 해임했다. 두 형제와 경영권 대립을 하고 있는 모친인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이 아들들을 회사 경영에서 완전히 배제한 것이다. 임종윤·종훈 형제는 3월 28일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 송영숙 회장과 장녀 임주현 부회장과의 표 대결에서 승리한 이후 임종윤 사내이사를 한미약품 대표이사로 선임하기로 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지난달 14일 이사회를 열고 차남인 임종훈 이사를 신규 대표이사, 신동국 회장을 기타 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송영숙 회장은 대표이사에서 해임됐다. 이번에 한미약품 주총에서 장남인 임종윤 이사가 선임되면서 두 형제가 다시 한미그룹 경영을 맡았다. 경영권 분쟁 전에는 장남과 차남이 각각 한미사이언스, 한미약품 대표를 맡았는데, 이번에는 거꾸로 각각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 대표로 그룹을 이끌 예정이다.

한미약품은 추후 이사회를 통해 임종윤 이사의 한미약품 대표직 선임을 결정한다. 이날 주총 후 개최될 것으로 알려진 이사회는 열리지 않았다. 한미약품 측은 “새로 선임된 4명의 이사는 기존 6명의 이사들과 일정을 조율해 이사회 개최 날짜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