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의료 전문기업 티앤알바이오팹(246710)이 탈모 치료제 개발에 쓸 수 있는 3차원 배양 세포응집체 ‘모낭 스페로이드’ 기술에 대해 국내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고 31일 밝혔다. 스페로이드는 여러 개의 세포를 3차원(3D) 구형으로 만들어 생체 조직을 모방하는 기술이다.
이번 특허 기술은 두피 모낭을 구성하는 여러 세포를 바이오 잉크를 사용해, 모발이 특정한 방향으로 자라는 효과를 내는 ‘모낭 스페로이드’를 제작하는 기술이다.
3차원(3D) 바이오 프린팅은 세포가 들어있는 하이드로겔(바이오 잉크)을 프린터에 넣어 3D 구조체를 출력한다. 3D 프린터에 액상 플라스틱을 주입해 제품을 찍어내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하이드로겔은 묵이나 젤리처럼 물을 많이 함유해 말랑말랑한 물질이다.
티앤알바이오팹이 3D프린팅 기술로 개발한 비대칭성 모낭 스페로이드는 두피 모낭의 외모근초 세포, 모유두 세포, 내모근초 세포를 포함한 복수의 세포를 바이오잉크를 비대칭 형태로 영역이 나뉜 구획 부재(部材)에 각각 충전해 출력한다. 모유두 세포는 모낭 발생의 기초가 되고 모발 성장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회사 측은 “이런 방식이 모발이 특정한 방향으로 자라는 효과를 낸다”며 “3D 바이오 프린팅 방식을 활용해 제작이 간편하고 빠르며, 개별 개체가 서로 균일한 품질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기존의 모낭 스페로이트 생체 외 배양 기술의 경우 복수 세포의 공배양 어려움, 긴 제작 소요 기간, 각 세포 스페로이드 크기 편차 등이 한계점이었다. 특히 모발이 특정 방향으로 자라게 하지 못하는 것도 문제로 지적돼 왔다.
회사 관계자는 “모발이 발생하고 성장하는 생체 모낭과 유사한 특질을 가지는 모낭 스페로이드 개발을 통해 탈모 치료에 혁신적 대안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급성장하는 탈모 치료제 시장을 겨냥해 관련 기술을 고도화하고 상용화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