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K 대상포진 질환 인식 제고 TV광고/캡처

오는 10월부터 다국적 제약사 MSD(미국 머크)의 대상포진 백신 '조스타박스'를 한국에서 접종하지 못할 전망이다. 제품에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경제성 때문에 제조사가 공급을 중단하기 때문이다.

한국MSD는 지난 2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조스타박스주'에 대한 공급 중단을 보고했다고 31일 밝혔다. 한국 MSD는 오는 9월 30일까지만 조스타박스를 공급하게 된다.

조스타박스는 만 5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한 대상포진 예방 백신이다. 이 백신은 지난 2006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고, 지난 2013년 국내에 출시됐다. 국내 대상포진 백신 시장은 2017년까지 '조스타박스'가 독점했으나, 그 해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가 경쟁 제품인 '스카이조스터'를 출시하면서 독점 구조가 깨졌다.

스카이조스터가 조스타박스보다 1만~2만 원가량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빠르게 시장을 장악했고, 지난 2022년부터는 스카이조스터의 시장 점유율이 50%를 넘어섰다. 여기에 지난해 생백신과 비교해 예방효과가 월등하게 높은 GSK의 싱그릭스가 출시됐다. 스카이조스터와 스카이조스터는 약독화 생백신이고, 싱그릭스는 유전자 재조합 단백질 방식의 백신이다.

지난 2017년 싱그릭스가 미국 FDA 허가를 받은 이후 조스타박스를 비롯해 대상포진 생백신 수요는 빠르게 줄고 있다. MSD는 전 세계적으로 조스타박스의 제조 공급을 줄이고 있다. 한국 MSD는 시장에 대체 제품이 있는 만큼 조스타박스 공급 중단에 따른 별도의 대책은 마련하지 않았다. 한국MSD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시장 상황 변화에 따른 것"이라며 "국내에 공급되는 마지막 물량을 차질 없이 공급 및 관리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