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 시각) 미국 제약회사 노바백스가 프랑스 사노피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공동 판매·개발하는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이 알려진 직후 노바백스의 주가는 100% 가까이 급등했다.
계약 규모는 최소 12억 달러(약 1조 6000억원)다. 발표 직전 노바백스 시가총액인 6억 2800만 달러(약 8500억원)의 두 배에 달한다. 계약에 따르면 노바백스는 5억 달러(약 6800억원)를 선불로 받고, 개발 단계별로 나눠 12억 달러를 수령한다. 코로나19 백신과 독감 백신 판매에 대해서는 로열티(경상기술료)를 받는다.
세계 최대 백신 제조사 중 하나인 사노피는 이번 계약으로 노바백스의 지분 4.9%를 인수한다. 사노피의 독감 백신과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 기술을 사용해 코로나19와 독감을 모두 예방하는 복합 주사도 개발한다.
노바백스와 사노피의 계약 소식에 이날 노바백스 주가는 2배 이상 올랐다. 전일 대비 98.66%(4.41달러) 급등해 8.88달러에 거래됐다. 2021년 기록한 최고치 약 332달러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지만, 이날 뉴욕증시에서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시가 총액 역시 약 6억 2800만 달러에서 12억 5000만 달러(약 1조 7000억원) 가까이 올랐다.
존 제이컵스 노바백스 대표는 "노바백스의 독자적인 재조합 단백질 기술과 사노피의 (백신 분야) 리더십을 결합하는 이번 거래로 수십억 달러의 가치를 더할 것"이라며 "독립형 인플루엔자 주사를 포함한 다른 실험용 백신에 대해서도 비슷한 거래를 고려할 것"이라고 전했다.
노바백스는 사노피와의 거래 건을 제외한 올해 매출 목표를 이전 8억~10억 달러에서 4억~6억 달러로 조정한 바 있다. 올해 1분기 순손실은 전년 2억 9400만 달러에서 1억 4800만 달러로 줄어들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