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린다 릭터 존슨앤드존슨 이노베이션 제이랩스 글로벌 총괄이 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코리아 2024'에서 제이랩스를 소개하고 있다. /허지윤 기자

"유망한 기술을 보유한 한국의 바이오·의료기기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지원할 겁니다. 특히 종양학과 신경과학 분야에 미충족 수요가 상당한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최고의 과학기술과 새로운 첨단 로봇공학, 디지털, 바이오 기술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멜린다 릭터 존슨앤드존슨(J&J) 이노베이션 제이랩스(JLABS) 글로벌 총괄이 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한 '바이오코리아 2024′ 행사에서 "존슨앤드존슨이 오랜 기간 축적한 전문성을 활용해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의 성장과 혁신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제약사인 존슨앤드존슨 산하의 바이오 기업 액셀러레이터(창업기획자)인 제이랩스'가 한국에 둥지를 틀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싱가포르와 중국 상하이에 이어 세 번째로 거점 기지를 한국에 마련한 것이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지난 3월에 제이랩스 코리아(JLABS KOREA)를 글로벌 액셀러레이터 플랫폼 사업의 주관 사업자로 최종 선정하고, 벤처캐피털(VC)인 존슨앤드존슨 이노베이션과 '바이오헬스 산업의 글로벌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제이랩스는 초기 물질을 개발하는 전 세계 바이오기업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존슨앤드존슨 산하 창업 보육 프로그램이다. 2012년 설립 이후 세계 곳곳의 바이오벤처·의료기술기업 1000여 곳을 지원해 1094억 달러(약 145조원) 투자금을 유치하고 57개 기업을 상장하는 성과를 냈다.

제이랩스의 심사를 통과한 바이오기업은 연구실 임대, 비임상·임상 연구 자문 등 다양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존슨앤드존슨 연구개발팀은 제약 부문 임상 연구자 1만여 명을 보유하고 있다. 존슨앤드존슨은 유한양행, 삼성바이오로직스, 리가켐바이오, 티앤알바이오팹, 휴이노 같은 한국 기업들과도 협력하고 있다.

멜린다 릭터 제이랩스 글로벌 총괄은 "최고의 과학 기술을 찾아내 혁신을 이끌어 환자의 삶에 기여하는 게 제이랩스의 역할"이라면서 "벤처들의 성장 여정 속에서 제이랩스가 든든하게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랩스는 지난 7일 '제1회 코리아 이노베이션 퀵파이어 챌린지'도 출범했다. 성장 잠재력을 지닌 국내 헬스케어 벤처 스타트업을 선정해 최대 10만 달러(약 1억3700만원)의 상금을 지원한다. 챌린지 참가 신청은 존슨앤드존슨 이노베이션 홈페이지에서 오는 7월 19일까지 받는다.

존슨앤드존슨은 전 세계에서 90회 남게 퀵파이어 챌린지를 열어 수상자 240명을 선정하고 3000만 달러(약 412억원) 이상의 지원금을 수여했다. 샤론 챈 제이랩스 아시아태평양 총괄은 "우승자가 되면 멘토링을 받을 수 있고 전 세계 벤처캐피탈이 참여한 투자 허브 등에 참여할 수 있으며 존슨앤드존슨 투자회사인 JDC 투자사를 통한 협업도 가능하다"고 했다.

장 프랑소와 리바수(Jean-Francois Rivassou) 쿠르마 파트너스 파트너는 이날 "스타트업뿐 아니라 중소기업, 대기업도 끊임없이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타트업이 시장에서 혼자만의 힘으로는 성장할 수 없고, 대기업은 끊임없이 도전하고 혁신을 이어가야 하므로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서 기업의 역량을 키울 방법을 빠르게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쿠르마 파트너스는 유럽 최대 투자그룹인 유라지오 소속의 벤처캐피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