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로젠(038290)은 한국전쟁 당시 희생된 민간인 유골 2구의 신원을 유전자 검사로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유전자 검사는 마크로젠이 2023년 착수한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발굴 유해 및 유가족 유전자검사' 사업 일환으로 진행됐다.
서정선 마크로젠 회장은 "한국전쟁 전후 발생한 민간인 희생자 유해와 유가족의 DNA의 비교해 가족관계를 확인함으로써 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유가족의 염원을 풀 수 있도록 하려는 게 사업 취지"라고 말했다.
마크로젠은 70년도 넘은 한국전쟁 당시 유해에서 DNA를 추출했다. 가족 관계 추정을 위해 A-STR, Y-STR, mtDNA(미토콘트리아DNA) 분석 방식을 활용한다. STR은 '짧은 염기서열 반복 구간'을 의미하는데, 그 반복 횟수가 개인마다 다르다. A-STR 분석은 이를 기반으로 가족관계를 알려준다. Y-STR은 남성 Y염색체에서 STR을 비교해 부계 관계를 찾고, 모계로 유전되는 mtDNA는 모계 검사에 활용된다.
마크로젠은 사업 기간 총 501구의 유해와 119명의 유가족을 대상으로 유전자 검사를 진행했다. 마크로젠 연구원은 유가족을 찾아 유전자 시료를 채취하고 희생자에 대한 구술 증언을 수집했다. 그 결과 A-STR, Y-STR 검사에에서 아산 1건, 대전 1건 총 2건의 유해의 신원을 확인하는 데 성공했다.
회사는 앞서 2020년부터 총 4차례 국방부 '6·25 유가족 유전자 검사 사업'의 분석 기관으로 선정돼 2만4700명의 전사자 유가족을 대상으로 유전자 검사를 진행했다.
황인욱 마크로젠 신상품개발부 부서장은 "진실화해위원회에서 오랜 시간 유가족 분들의 구술 증언들을 수집하는 등 정확한 진실규명을 위한 꾸준한 노력이 뒷받침된 결과"라며 "앞으로 제주 4.3 사건과 같은 다른 민간인 희생 사건 유해의 구체적인 신원을 확인하는 데에 활용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크로젠은 유해 신원 확인에서 입증된 유전자 검사 능력을 여러 분야로 확대해 의료 분야의 디지털 전환에 기여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서정선 회장은 "이번 성과는 국가가 전쟁에서 희생된 사람들을 잊지 않고 있다는 것을 유전자 검사 기술로 보여준 것"이라며 "앞으로 군 입대자나 헌혈자에게 희생 대가로 유전자 검사를 무료로 제공하면, 한국 고유의 유전자 빅데이터(대용량 정보)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