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체류 중인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화상으로 제 33기 셀트리온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셀트리온 제공

셀트리온(068270)이 올해 미국에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바이오시밀러(복제약)인 램시마 피하주사(SC) 제형인 짐펜트라 출시를 계기로 미국 시장 확대에 집중하기로 했다. 서 회장은 올 상반기 미국의 2800개 병원을 돌아다니며 의료진 7500명을 만난다는 목표를 공개적으로 제시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26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 화상으로 등장해 미국 영업 활동과 계획을 공개했다.

서 회장은 지난달 15일 ‘짐펜트라’ 미국 출시에 맞춰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날 주총장에는 서 회장을 대신해 장남인 서진석 셀트리온 대표가 처음으로 의장 자격으로 주총을 이끌었다.

서 회장은 “미국에서 짐펜트라가 처방 등록된 병원은 2800개 이르며, 이를 담당하는 처방의사는 7500명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며 “6월 말까지 이들 병원과 만나 셀트리온 제품을 소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 회장은 “미국 현지에 영업팀과 2주마다 한 번씩 병원을 순회하고 있는데 6월말까지 7번 순회하면서 2800개 병원을 방문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고 말했다.

서 회장이 미국에서 현지 영업에 나선 것은 의약품은 ‘초기 영업’이 중요하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그는 “초반에 매출을 최대한으로 끌어 올려야 한다”며 “올해는 한국에 돌아갈 예정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일 아침 8시부터 밤 11시까지 병원을 돌아다니고 있다. 병원을 찾아가도 특별대우는 없어서 의사 만나기도 힘들고 간호사실에서 30분 정도 얘기한다”고 말했다

이날 주주총회에는 서 회장의 장남 서진석 셀트리온 대표가 의장으로 첫 참석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기우성 대표가 의장직을 맡았다 서 대표는 이사 보수한도를 200억원으로 증액하겠다는 안건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연말 셀트리온헬스케어와의 합병에 따른 이사 인원 확대와 신약개발 및 인수합병(M&A) 등을 위한 글로벌 전문가 영입에 대비해 이사보수 한도를 기존 9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면서 “이사 보수한도가 증액된다고 해서 이사들의 연봉이 증액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오윤석 셀트리온 주주연대 대표는 “주주연대에서는 경영진이 책임경영 차원에서 2023년 이사 보수한도였던 160억원에서 40억원 감소한 120억원 내에서 집행하겠다는 약속을 해달라”며 “그래야만 주가가 하락하고 국민연금이 반대하는 상황에서 국민과 주주들에게 회사가 고통을 분담하고 있다는 의지를 표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주주분들의 말씀처럼 경영진의 책임경영 자세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의견 주신대로 올해는 이사 보수한도를 120억 내에서 집행하도록 하겠다”며 “올해 매출 3조5000억원을 달성하고 나서 주주들에게 평가를 받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