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제공

한미사이언스(008930)가 의결권 위임 요청 서신을 모든 주주에게 우편으로 발송했다고 19일 밝혔다.

OCI그룹과의 통합 발표 이후 번진 한미약품(128940)그룹의 경영권 분쟁의 향방을 좌우할 수 있는 정기 주주총회 표 대결을 앞두고, 회사가 주주들에게 힘을 실어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한미사이언스는 소액주주 대상 의결권 권유 행위가 공식적으로 시작된 지난 15일을 기점으로 주주들에게 서신을 보냈다.

한미사이언스는 서신에서 "OCI그룹과의 통합은 한미의 '미래'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판단했다"며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한미가 과거의 한미로 남느냐, 아니면 글로벌 한미를 향한 미래로 나아가느냐를 결정하는 중요한 표결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50년 역사에 만족하는 한미가 아니라, 과거를 뛰어넘어 '새로운 50년을 준비하는 한미'에 주주님들의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현재 한미약품 창업자 고(故) 임성기 회장 일가는 OCI그룹과 통합을 추진한 모녀와 이에 반대한 형제가 둘로 나뉘어 경영권 분쟁을 하고 있다. 경영권 갈등 속 오는 28일 경기도 화성시 라비들 호텔에서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가 열린다.

이날 주총에서는 한미사이언스 측과 임종윤·종훈 사장 측이 주주 제안한 신규 이사 선임안이 오른다. 양측의 후보자 중 가장 많은 표를 얻은 6인이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될 예정이다.

한미사이언스는 신규 사내이사 후보로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과 이우현 OCI홀딩스 대표이사, 최인영 한미약품 전무이사, 박경진 명지대 경영대학 교수, 서정모 모나스랩 대표이사, 김하일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전임교수를 제안했다. OCI그룹과의 통합에 반대하며 경영 복귀를 선언한 임종윤·종훈 사장 측은 본인들과 권규찬 디엑스앤브이엑스 대표이사, 배보경 고려대 경영대 교수, 사봉관 변호사를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한미사이언스가 주주들에게 발송한 서신에는 '급변하는 헬스케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OCI그룹과의 통합이 필요하다'는 등의 호소문이 담겼다.

특히 한미사이언스는 "주주 제안을 한 임종윤·임종훈 등 상대 주주 측이 '통합 직후 추가 주주배정 유상증자가 예정돼 주가가 떨어질 것'이라는 등의 주장을 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으나, OCI그룹과의 통합에 따른 긍정적 효과를 고려하면 이는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상대 주주 측의 비방에도 불구하고 당사는 통합 이후 한미가 그려나갈 비전과 청사진, 원칙을 중심으로 주주들께 다가가서겠다"며 "다소 번거롭고 불편하시더라도 한미의 미래를 향한 도전에 힘을 실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통합 이후 반드시 높은 주주가치로 주주들께 보답하겠다"라고도 했다.

한미사이언스의 의결권 대리 행사 권유 업무를 담당한 회사로 비사이드코리아, 위스컴퍼니웍스, 제이에스에스 등을 선정했다. 외국인 기관 주주 대상 업무는 얼라이언스 어드바이저스(Alliance Advisors)가 맡았다.

앞서 고(故) 임성기 회장의 아내인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장녀인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이 OCI그룹과의 통합을 추진했다. 이에 장·차남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겸 코리그룹 회장, 임종훈 한미약품·한미정밀화학 사장이 반발했다. 두 형제는 'OCI와 통합을 위한 한미약품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금지해달라'는 내용의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을 한 상태다.

한편,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최근 '주주 친화 정책' 추진을 회사의 중요한 정책 추진 과제로 보고받고 이를 승인했다. 이에 한미사이언스는 통합 이후 중간배당 도입 등 재무적‧비재무적 방안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