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285130) 제약부문 매각이 조만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SK케미칼 김윤호 파마부문 대표는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호텔에서 열린 ‘식약처장,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제약바이오 CEO 조찬간담회’에 참석해 “2월 말, 늦어도 1분기 안에는 (상대방과) 매각에 대한 결정이 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SK케미칼은 작년 9월부터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와 제약사업부 매각과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협상 중이다. 양측은 매각대금 6000억원 수준에서 인수 협상을 해 왔다. 지난해 말 글랜우드PE가 SK케미칼 제약부문에 대한 실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현재 매각 협상 중인 글랜우드 PE와 관련해 “양사가 협의하는 부분이 있어서 늦춰지고 있지만, 우리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라고 말했다. 또 매각이 늦춰지는 이유에 대해서는 “(매각대금 외에) 글랜우드PE 쪽에서 요청하는 것이 있고, 검토와 협의가 이뤄지는 단계”라고 말했다.
양측 협상과 관련해서 인력이나 인건비 문제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시각도 있다. SK케미칼의 2023년 반기 보고서를 보면 제약사업부 인력은 696명이다. SK케미칼 제약부문의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 누적 2789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1.2%를 차지한다. 다만 SK케미칼은 인력 문제와 협상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김 대표는 SK제약 영업팀으로 입사해 마케팅기획실장, 병원사업부장, SK케미칼 마케팅본부 실장, SK플라즈마 대표를 지냈다. 지난 2022년 12월 SK케미칼 파마사업 부문 대표로 선임됐다.
SK케미칼은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이 지난 1987년 선경인더스트리에 설립한 생명과학연구실이 전신이다. SK케미칼은 이후 SK제약, 삼신제약, 동신제약 등을 인수하며 사업을 확장했고, SK그룹 제약·바이오사업 맏형 역할을 해왔다.
SK케미칼은 제약사업 부문 매각과 함께 신성장동력 발굴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희귀질환 신약개발 기업인 티움바이오에 200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앞서 김 대표가 SK플라즈마 대표로 있을 때 티움바이오와 희귀난치성 질환 사업 투자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티움바이오 창업주 김훈택 대표는 SK케미칼 연구인력 출신이다.
SK케미칼의 간판 제품으로는 관절염 치료제 패치인 ‘트라스트’가 있다. 이 회사는 국내 신약 1호 ‘선플라’, 발기부전치료제 신약 ‘엠빅스’, 세계 최초 필름형 발기부전치료제 ‘엠빅스S’, 천연물신약 ‘조인스정’ 등을 개발했다. SK케미칼의 주가는 올해 초 7만 4100원까지 올랐다가 2일 6만 8900원에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