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의 최대주주인 노보홀딩스가 글로벌 3대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업체인 미국 캐털란트를 165억달러(약 22조원)에 인수한다고 5일(현지시각) 밝혔다.
또 이번 거래와 관련해 노보노디스크는 노보홀딩스로부터 캐털란트의 이탈리아, 벨기에 브뤼셀, 미국 인디애나주 블루밍턴 공장 3곳을 110억 달러(약 14조 6900억원)인수하기로 했다.
이 세 곳은 노보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 생산의 마지막 충전 단계를 맡아 온 위탁 제조 공장으로, 이 곳이 위고비 생산을 전담하게 되면 전세계적 공급 부족 현상을 풀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미국 뉴저지가 본사인 캐털란트는 스위스 론자, 한국의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와 함께 3대 CDMO업체로 손꼽히는 기업이다. 노보홀딩스는 노보노디스크 재단의 자산을 관리하는 투자회사다.
노보노디스크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유사체 계열의 비만 치료제 위고비를 개발해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비만 환자가 위고비를 16개월간 매주 맞으면 체중이 평균 15%가 줄어들면고, 이 약은 단숨에 블록버스터 신약이 됐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인기에 수요가 생산을 따라잡지 못하면서, 같은 성분의 당뇨약인 오젬픽마저 제대로 공급되지 못하는 일이 발생했다. 노보노디스크가 품절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미국에서 위고비 신규 환자 처방을 제한했을 정도다. 노보노디스크는 위고비 생산을 늘리기 위해 60억 달러 이상을 생산 설비에 투자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노보노디스크의 라스 푸르예가드 예르겐센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캐털란트 제조 공장 3곳 인수를 통해 당뇨병과 비만 환자에게 의약품을 공급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라며 "이 시설은 기존 공급 네트워크에 전략적 유연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보 홀딩스는 캐털란트를 지난 3일 종가에서 17%의 프리미엄을 붙인 주당 63.5달러에 인수한다. 캐털란트 주가는 최근 1년 동안 19%가량 하락했다. 노보홀딩스는 올해 연말까지 거래를 마칠 것으로 예상된다.
노보홀딩스의 카심 커테이 CEO는 "고품질 생명 과학 사업에 대한 우리의 전문 지식과 투자 실적을 바탕으로 캐털란트 인수가 전략적으로 적합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