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피부재생 의료기기 브랜드 ‘피코슈어’로 알려진 미국 의료기기업체 사이노슈어를 3500억원에 인수한다. 앞서 한앤컴퍼니는 지난해 피부미용 의료기기 업체인 루트로닉을 인수했는데, 이들을 합병해 글로벌 종합 의료기기 회사로 키우려는 전략이다. 구체적으로는 130개국 이상에 판매망을 갖춘 의료 미용 시스템 업체로 도약을 계획하고 있다.

사이노슈어 공식 페이스북.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앤컴퍼니는 이날 루트로닉을 통해 미국 사이노슈어 지분 100%를 인수했다. 루트로닉과 사이노슈어는 전략적 결합을 위한 합병 계약도 체결했다. 양사는 올해 1분기 중 거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앤컴퍼니 측 법률자문은 김앤장법률사무소가 맡았다.

1991년 미국 보스턴에 설립된 사이노슈어는 제모, 피부 재생, 흉터 감소, 부인과 치료 등에 쓰이는 의료기기를 개발 및 제조하는 기업이다. 한국에도 2009년부터 지사를 두고 의료기기를 공급해왔다. 대표적인 제품군으로 피코슈어, 지방분해 레이저 의료기기인 스컬프슈어 등이 있다. 이 회사는 2011년 미국 유명 레이저 회사인 콘바이오를, 2013년엔 의료기기업체인 팔로마를 인수하면서 세계적인 이·미용 레이저 회사로 몸집을 키웠다.

한앤컴퍼니가 앞서 인수한 루트로닉은 고가 의료기기 모델에 특화한 사업모델을 갖춘 업체다. 반면 이번에 사들인 사이노슈어는 중저가 시장을 대상으로 한다. 다만 오랜 업력을 기반으로 높은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양사 간 사업모델을 보완하고 유통망을 통합, 합병법인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한앤컴퍼니는 지난해 6월 황해령 루트로닉 회장의 경영권 지분을 인수한 뒤 두 차례 공개매수해 회사 지분 100%를 확보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루트로닉을 코스닥시장에서 상장폐지했고, 이달 9일 유상감자를 단행해 1450억원을 중간회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