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사옥 전경.

셀트리온(068270)그룹은 2020년 글로벌 제약사 다케다제약으로부터 인수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프라이머리 케어(Primary Care)’ 사업권리 중 국내 전문의약품을 제외한 사업권을 3년 만에 분할 매각한다고 2일 밝혔다.

셀트리온그룹은 해당 사업권 매각을 국내를 제외한 아태지역 전문의약품(ETC)과 아태 전 지역 일반의약품(OTC)을 각각 분할해 진행할 계획인데, 이 중 ETC 사업권 계약이 우선 체결된 것이다.

해당 사업권을 인수한 기관은 싱가포르 글로벌 헬스케어 전문 사모펀드인 CBC그룹이다. CBC그룹은 ‘HP Bidco 2 Limited’라는 해외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해 인수를 진행한다. 이에 따라 ETC 사업권 양수도 계약은 셀트리온APAC과 CBC그룹의 특수목적회사인 HP Bidco 2 Limited 간에 맺는 식이다. 셀트리온APAC은 계약에 따라 매각 절차를 올해 3월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에 매각되는 ETC 사업권에 대한 총 매각금액은 약 2099억원 규모다. 앞서 해당 사업권의 인수 당시 가치가 전체 인수 자산의 약 46%에 해당하는 약 1380억원으로 책정됐던 것을 감안하면, 셀트리온그룹의 투자 수익률은 약 52.1%(719억원)로 평가된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셀트리온그룹이 다케다제약으로부터 사업권을 인수한 이후 아태지역 3년 평균 매출 증가율 13%를 기록하는 등 사업가치 상승 결과와 향후 잠재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매각가가) 결정됐다”고 말했다.

이번 매각 결정은 셀트리온 합병 법인 출범과 함께 본격적인 성장 체제를 마련하기 위한 셀트리온그룹의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셀트리온그룹은 “선택과 집중이라는 경영 원칙과 투자이익 조기 회수에 따른 자금 유동성 확보 등 통합 셀트리온 출범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성장을 앞둔 상황에서 내린 전략적 판단”이라며 “이번 사업권 매각으로 ‘통합 셀트리온’의 핵심 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셀트리온그룹은 프라이머리 케어 사업권 중 핵심 자산인 ‘네시나’와 ‘액토스’(당뇨병 치료제), ‘이달비’(고혈압 치료제)의 국내 사업권은 이번 매각 대상에서 제외하고 해당 사업을 계속 유지할 계획이다. 그룹 측은 “이 제품들의 국내 판매 수익은 물론 해당 제품을 바탕으로 개발 중인 개량신약의 기대 효과도 그대로 누릴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셀트리온그룹은 사업권 매각과 함께 아태지역 내 ‘이달비’와 ‘네시나’ 독점 공급권도 확보했다. 그룹 내 케미컬의약품 생산기지 역할을 담당하는 셀트리온제약(068760)이 제품 공급을 담당할 계획이다. 그룹 측은 “현재 진행 중인 2종 제품의 국내 생산도 빠르게 마무리하고 독점 공급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매각을 진행 중인 국내 포함 아태지역 전체 OTC 사업권도 유력 후보사와 세부 조율을 위한 협상 마무리 단계에 있다는 게 그룹 측 얘기다. 이에 따라 이 계약까지 성사되면 셀트리온그룹의 투자 수익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셀트리온그룹 관계자는 “핵심 전문의약품의 국내 사업권을 유지하고, 제품 독점 공급에 따른 안정적 수익까지 확보하게 돼 매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게 됐다”며 “확보된 매각 대금은 신규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 등 셀트리온그룹의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다지는 데 투입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