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재단은 6일 제2회 김우중 의료인상 수상자로 이규환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건강증진센터 치과클리닉 교수와 정향자 통영시 추봉보건진료소장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의료봉사상, 특별상, 공로상 등 총 수상자는 8명이다.
이규환 교수는 치의대 본과 3학년 때 사고로 팔과 다리가 마비됐으나, 휠체어를 타고 졸업해 세계 최초의 중증 장애인 치과의사가 되었다. 이 교수는 예방의 중요성을 깨닫고 예방치의학 박사 과정을 공부했고, 지난 15년간 취약계층을 위한 예방치의학을 실천했다.
이 교수는 지난 2008년 용인시기흥장애인복지관을 시작으로 경기도와 대전의 8개 복지기관을 찾아가 장애인에게 구강건강의 중요성과 예방법을 알렸다. 그는 현장 데이터와 임상 사례를 모아 의료취약계층의 구강건강과 관련한 10여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정향자 소장은 1994년 통영 노대보건진료소에 첫 부임한 이후 22년 동안 의료취약지역인 통영시 4개 섬 주민의 건강을 돌봤다. 통영시가 2010년 폐소 결정한 용호안정 보건진료소를 다시 열 수 있도록 주민들의 의견을 모은 것도 정 소장이다. 정 소장은 또 지난 2018년 65세 이상 치매 전수조사를 벌여 치매예방 프로그램을 실시했고, 2021년 노대보건진료소에 원격화상진료를 도입했다.
의료봉사상 개인부문에는 유명선 대한방사선사협회 방사선사와 정윤석 아주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이우석 경상북도의사회 회장 3명이 수상했다. 유명선 방사선사는 2004년 기독방사선선교회를 세워 전국의 방사선 진료를 했다.
정윤석 교수는 2007년 의료봉사 동아리를 조직해 의료 사각지대 외국인과 신흥국 의료봉사를 체계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우석 회장은 경상북도 보건의료단체들의 협력을 통해 2013년부터 캄보디아 의료봉사를 했다. 의료봉사상 단체부문에는 대한여한의사회, 무주군보건의료원이 수상했다. 공로상은 곽병찬 전 완도대우병원장(가정의학과)가 수상했다.
김선협 대우재단 이사장은 “의료취약지역 주민들이 뜻 있는 의료인들의 손길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며 “김우중 설립자가 45년전 무의촌 4개 지역에 병원을 세웠던 정신을 계승해 소외된 곳에서 인술을 펼치고 있는 참된 의료인을 찾고 지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우중 의료인상은 대우재단이 고(故)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의 뜻에 따라 의료 시설이 없는 도서·오지에서 소외 계층을 돌본 의료인들의 공로를 기리기 위해 지난해 제정됐다. 시상식은 김우중 회장 기일인 9일 연세대 백양누리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의료인상 수상자에게는 각각 3000만 원, 의료봉사상과 특별상 수상자에게는 각각 10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