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미국 지사 전경. /로이터

글로벌 제약기업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가 미국 앱스시(Absci Corporation)의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차세대 항암 신약 후보 물질 발굴에 나선다.

파이낸셜타임스는 2일(현지 시각)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가 앱스시의 대규모 단백질 분석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효과적인 종양 치료법을 찾는 것을 목표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계약 규모는 최대 2억4700만달러(약 3208억원)로, 앱스시에 대한 선급금, 연구개발 자금, 제품 판매에 대한 사용료가 포함된다.

미국 워싱턴에 본사와 뉴욕에 AI 연구소를 두고 있는 앱스시는 단백질 간의 수백만 건의 상호작용을 측정해 독점 데이터를 생성할 계획이다. 그다음 이를 사용해 생성 AI 모델을 훈련하고 궁극적으로 표적으로 삼는 단백질인 실행 가능한 항체를 설계하고 검증하는 방식이다. 두 회사가 어떤 종류의 암을 표적으로 삼을 것인지는 정확하게 공개하지 않았다.

AI를 활용해 신약 개발의 성공률과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게 이들의 기대다. 숀 매클레인(Sean McClain) 앱스시 창업자·최고경영자(CEO)는 "약물 발견에 공학적 원리를 적용하여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개발에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푸자 사프라(Puja Sapra) 아스트라제네카 부사장도 "AI를 통해 생물학적 약물 발견 과정의 성공률과 속도를 높일 뿐만 아니라, 우리가 발견하는 생물학적 약물의 다양성도 향상할 수 있다"고 했다.

실제 글로벌 제약사들과 AI 기업 간 협업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9월 미국 모더나(Moderna)는 독일 이매틱스(Immatics)와 함께 암 백신·치료제 개발을 위한 17억달러(약 2조2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이매틱스는 소위 T-세포 수용체 기술을 사용해 암과 관련된 단백질을 표적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