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폐렴·기관지염·천식에 쓰이는 흡입제 '풀미칸⋅풀미코트'의 건강보험 약가가 내달부터 인상된다. 최근 마이코 플라즈마 폐렴이 어린이들 사이에 확산하면서, 시중에서 기관지 염증을 줄여주는 약을 구하기 어려웠다. 보험약값을 올린 만큼 이들 약제의 수급이 풀릴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내달 1일부터 보험약가 인상 및 중증질환 치료제 급여적용 등 조치를 시행한다고 23일 밝혔다.
우선 그동안 수급이 불안정했던 소아 천식약인 풀미칸과 풀미코트의 보험약가를 인상한다. 이 약은 부데소나이드 성분의 스테로이드성 소염제로, 4세 미만의 영유아가 기관지염 폐렴에 걸렸을 때 병원에서 처방받아 쓰는 약이다. 가정용 네블라이저(분무형 흡입기)를 활용해 기관지 안으로 주입하게 된다.
영유아는 기도가 좁아서 천식이나 기관지염을 앓으면 쌕쌕거리며 호흡 곤란을 겪기 쉬운데, 이 약을 흡입하면 염증이 줄어 호흡이 쉬워진다. 천식을 앓는 4세 미만의 영유아는 이 약 말고는 대체 약제가 없고, 최근 유행하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기존 항균제가 잘 듣지 않아 저절로 나을 때까지 염증을 완화하는 이 약제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대표적으로 건일제약의 '풀미칸'과 아스트라제네카의 '풀미코트'가 있는데, 정부는 풀미칸과 풀미코트의 급여 상한금액을 각각 946원에서 1121원, 1000원에서 1125원으로 올린다. 복지부는 두 약을 생산하는 제약사에 향후 13개월간 최소 2600만개 이상을 공급하도록 했다.
정부는 또 내달부터 항생제, 미량 원소 제제 등 6개 품목이 퇴장방지의약품으로 신규 지정되고, 원가 보전을 위해 상한금액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기존 퇴장방지의약품 중 스테로이드 제제, 기초 수액제제 등 6개 품목에 대해서도 상한금액을 올린다.
복지부는 수급 불안정 약제는 최근 3~5년간 공급량, 사용량, 시중 재고량 변화 등을 자세히 따져 약값 조정이 필요한 경우는 추가 생산량에 비례해 신속히 인상 조치함으로써 환자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중규 복지부 건강보험정책국장은 "이번 약값 인상을 통해 보건 안보 차원에서 필수의약품이 안정적으로 공급되고, 중증질환 치료제 급여 적용을 통해 환자의 부담이 경감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