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068270)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23일 오전 10시 인천 송도에서 각각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합병계약서 승인 안건을 가결했다. 셀트리온이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흡수하는 형태로, 헬스케어 1주당 셀트리온 0.4492620주가 배정된다. 주당 합병가액은 셀트리온 14만8853원, 셀트리온헬스케어 6만6874원이다.
각 회사가 밝힌 이날 주주총회 참석 대비 합병안 찬성 비율은 셀트리온 97.04%, 셀트리온헬스케어 95.17%다. 합병 기일은 오는 12월 28일로, 셀트리온그룹은 내달 13일까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기간을 거쳐 연말까지 합병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그룹은 이날 합병 이후 셀트리온 보유 자사주의 소각과 추가 매입을 결정했다. 쉽게 말해 자기 회사의 주식을 사들여 없애버리는 것으로, 주주가치 제고와 주주 환원 정책 강화 일환이다. 시중에 유통 주식 수를 줄여 주식 가치가 오르는 효과를 꾀하는 것이다. 통상 주식 수가 감소함에 따라 한 주에 돌아가는 배당금도 그만큼 늘게 된다. 배당가능이익 범위 내에서 자사주 매입·소각이 이뤄지기 때문에 발행 주식 총수는 줄지만 자본금은 감소하지 않아서다.
이번에 소각될 자사주는 230만9813주로, 약 3599억원 규모다. 이는 합병 후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보유한 자사주에 대해 배정될 합병 신주 수량에 해당하는 규모다. 소각일은 합병 등기가 완료되는 내년 1월 4일로 예정돼 있다.
이날 동시에 결정한 자사주 추가 매입 규모는 셀트리온은 총 242만6161주로, 취득 예정 금액은 약 3450억원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총 244만주로, 약 1550억원 규모다. 두 회사는 내일(24일)부터 장내매수를 통해 자사주를 취득할 예정이다.
셀트리온그룹이 이번 합병을 통해 기대하는 효과는 크게 3가지다. 우선 개발부터 판매까지 전체 사업 사이클이 일원화돼 이에 따른 원가 경쟁력이 개선되고, 이를 통해 신약·신규 모달리티 개발을 위한 대규모 투자 재원 확보가 가능해질 것이란 시각이다. 또 공격적인 가격 전략을 구사할 수 있게 돼 판매 지역과 시장 점유율을 확장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봤다. 이와 함께 거래 구조가 단순해져 수익 등 재무 기준이 명료해지면서 투명성이 높아져 투자자 신뢰도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셀트리온그룹 관계자는 "짐펜트라의 미국내 신약 허가에 이어 양사의 합병안도 가결되면서, 2030년 매출 12조원 달성과 글로벌 빅파마로의 도약이라는 통합 셀트리온의 비전 달성에 한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추가로 내년부터 선보일 5개의 신규 파이프라인의 개발과 허가 절차도 순항 중인 만큼, 그룹이 가진 강점에 집중해 성장 속도를 내겠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