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의 항체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이 회사가 판매 중인 항암제 바이오시밀러 제품 3종이 유럽 주요국에서 열린 입찰에서 잇달아 공급 권한을 따냈다고 25일 밝혔다. 총계약금액은 4236억원 규모다.

우선, 혈액암 치료용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성분명: 리툭시맙)가 유럽 주요 5개국 중 하나인 프랑스의 아젭스(AGEPS·Agence Générale des Equipements et Produits de Santé)병원 입찰 수주에 성공했다. 아젭스는 프랑스 파리와 일드프랑스 지역 대학병원 연합인 아뻬아쉬뻬(APHP)의 의약품 조달을 책임지는 기관이다.

트룩시마는 올해 10월부터 3년간 해당 병원에 독점 공급될 예정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아젭스가 프랑스 전체 시장의 15% 규모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트룩시마 처방 확대가 한층 탄력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지난해 하반기 직접판매(직판)구조로 전환한 이후 유럽 시장에서 잇달아 입찰 수주에 성공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방암, 위암 등의 치료에 쓰이는 항암제 바이오시밀러 허쥬마(성분명: 트라스투주맙)는 올해 3분기 이탈리아 캄파냐 주정부에서 개최한 트라스투주맙 입찰에서 낙찰에 성공해 지난 8월부터 공급되고 있다.

앞서 튀르키예에서는 트룩시마와 함께 전체 시장의 약 20% 규모를 차지하고 있는 중앙정부 입찰 수주에 성공했다. 올해 1분기 기준 튀르키예에서 허쥬마와 트룩시마의 점유율이 각각 70%, 65%로 오리지널을 비롯한 경쟁 제품들을 압도하며 시장을 주도해 나가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전이성 직결장암·유방암 치료용 바이오시밀러 베그젤마(성분명: 베바시주맙)도 최근 이탈리아 캄파냐 주정부 입찰에서 수주했다. 올1분기 롬바르디아, 에밀리아 로마냐, 토스카나 주정부 입찰 수주에 이은 성과로, 이탈리아 베바시주맙 시장의 50%까지 베그젤마의 처방 지역을 늘리게 됐다.

셀트리온헬스케어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 유럽에서 항암제를 직판으로 전환한 이후 국가별 시장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전략으로 입찰 경쟁을 주도하고 있다"면서 "세계적으로 의약품 공급 안정성이 핵심 역량으로 떠오른 가운데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진행 중인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을 통해 제품 판매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게 이 회사의 전망이다.

기존 셀트리온헬스케어 매출원가는 셀트리온으로부터 매입하는 원료의약품의 가격인 반면, 합병이 완료될 경우 셀트리온의 생산 원가로 매출원가가 크게 낮아지게 돼 차별화된 가격 전략을 세울 수 있다는 게 주된 이유다.

김동식 셀트리온헬스케어 프랑스 법인장은 "작년 하반기 항암제 직판 전환과 베그젤마 출시가 맞물리면서 항암제 포트폴리오 확대에 따른 경쟁력이 강화됐고, 세일즈 경험과 노하우를 갖춘 현지 전문 인력들과 국가별 특성에 부합하는 마케팅 전략을 수립한 결과 입찰 수주 성과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법인장은 "올 연말까지 유럽 전역에서 개최 예정인 입찰에서도 좋은 성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철저한 시장 분석과 현지 네트워크 강화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