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제일 잘 알죠. 인도네시아에 합작법인을 두고 있잖아요."
지난 23일 서울 중구 퇴계로 시립서울유스호스텔에서 열린 '인도네시아 유학생 취업 박람회'에서 만난 유학생이 한 말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주한인도네시아 대사관이 후원하고, 재한인도네시아전문가협회(IPA Korea)와 재한인도네시아학생협회(PERPIKA)가 공동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국내 대학교에서 공부하는 인도네시아 학생과 이들을 채용하기를 원하는 한국 기업을 연결하려고 마련됐다.
대웅제약은 대웅재단과 함께 이날 박람회에서 부스를 열고 인도네시아 유학생 모집에 나섰다. 행사장에는 대우건설, KB국민은행, 한국전자인증, GLT코리아 등 정보통신(IT)업체, 비주얼다트 등 벤처기업 들도 부스를 차렸는데, 대웅제약 부스를 찾는 학생들의 수가 가장 많았다.
대웅제약에는 80여 명의 외국인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데, 이들 가운데 인도네시아 국적이 10명 이상이라는 것이 회사 설명이다. 대웅제약 홍보팀에서도 올해 1월 인도네시아 직원을 채용했다. 경희대학교를 졸업한 이 직원은 현재 글로벌 홍보를 담당하고 있다. 부스에서 만난 대웅제약 관계자는 "이번 채용 박람회를 통해 실제 직원을 뽑을 계획이다"라고도 말했다.
대웅제약 부스에는 대웅재단 관계자들도 자리했다. 대웅재단이 박람회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웅재단은 지난 2009년부터 인도네시아를 포함해 국내에 유학 중인 해외 학생을 대상으로 생활지원금 지급하는 장학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 해 100여 명의 장학생을 선발해 월 50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하는데, 인도네시아 유학생들 사이에서 이 장학금은 4대 장학금으로 꼽힌다. 대웅재단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대웅제약의 지사가 있기도 하므로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행사를 진행한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주최 측 추산으로 약 200명의 학생이 다녀갔다. 이날 행사에는 간디 술리스티얀토(Gandi Sulistiyanto)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도 참석했다. 술리스티얀토 대사는 올해 7월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자문위원회 위원으로 임명돼, 내달 인도네시아로 떠난다.
현지 대기업 기업인 출신인 그는 위도도 대통령으로부터 한국 대사직을 제안받은 것으로 유명하다. 그만큼 인도네시아 현지 유력 인사라는 뜻이다. 이날 유스호스텔 3층 세미나실에 마련한 60개 좌석은 금세 동이 났고, 강의실 뒤와 복도 바깥에서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었다.
인도네시아 유학생들 박람회에 대웅제약과 대웅재단이 직접 부스를 열고 채용에 나선 것은 이곳이 기회의 땅으로 통하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2억 7753만 명의 세계 4위 인구 대국인 데다, 니켈과 코발트 등 광물이 풍부해 중국을 대체할 국가로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해외 기업 투자 유치 확대를 위해 규제를 대폭 개선했다.
대웅제약은 이보다 앞선 지난 2012년 현지 제약사와 합작법인 '대웅인피온'을 설립하고 현지 첫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설립하기도 했다. 대웅제약은 인도네시아에 임상센터 설립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웅제약의 계열사인 시지바이오도 자카르타 인근에 800억가량을 투자해 필러 공장을 짓고 있다. 인도네시아 국회가 올해 7월 법을 개정해 외국인 의사도 인도네시아에서 의료 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
이날 채용 박람회에는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기린성형외과도 부스를 열고 인도네시아 현지 마케팅을 담당할 직원 채용에 나섰다. 이 성형외과는 중국과 태국 중동을 중심으로 해외 고객을 유치해 왔으나, 코로나19 이후 인도네시아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인도네시아 발리의 병원으로 국내 성형외과 전문의를 파견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