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연구원이 신약 후보물질을 살펴 보고 있다. /셀트리온

셀트리온(068270)이 주력 사업인 바이오시밀러(바이오 복제약) 영역을 넘어 항암 신약개발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특히 국내외 기업과 손잡고 항체약물접합체(ADC) 항암제, 이중항체 항암치료제로 파이프라인을 넓히며 새로운 강자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10월 국내 바이오벤처 피노바이오와 ADC 링커 페이로드 플랫폼 기술 실시 옵션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최대 15개 타깃에 피노바이오의 ADC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두 회사는 ADC 치료제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계약도 맺었다. 셀트리온은 영국의 ADC 전문개발사인 익수다 테라퓨틱스에도 직접 투자해 합산 최대 지분을 확보하며 항암제 분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최근 이중항체 기술 도입을 통한 고형암 항암치료제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중항체 항암제 영역에서 자체 개발과 국내외 기업의 기술을 도입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빠르게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9월에는 미국 바이오기업 에이비프로와 HER2(인간상피성장인자수용체 2형) 양성 유방암 타깃의 이중항체 치료제 ‘ABP102′에 대한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또 에이비프로에 추가로 지분을 투자하며 후보물질 상업화를 비롯한 다양한 협업을 검토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국내 항암바이러스 개발기업인 진메디신과 함께 전신투여용 항암바이러스 플랫폼 기술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에 들어갔다. 항암바이러스는 정맥주사로 주입하면 인체 면역체계가 이물질로 인지해 공격하기 때문에 빠르게 제거되는 사례가 많다. 또 종양 특이성이 낮아 전신투여 치료 효과가 낮은 점도 한계로 지적된다.

셀트리온은 이미 확보한 항암 항체치료제뿐 아니라 현재 개발 중인 ADC 치료제, 이중항체에 이어 항암바이러스 플랫폼까지 항암 영역을 확대하게 됐다. 올해 준공한 글로벌생명공학연구센터를 통해 항암을 비롯한 신약 연구개발 역량에 집중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

최근에는 혁신적인 약물 전달 플랫폼 확보를 위한 경구형 항체치료제 개발에도 착수했다. 미국 바이오기업인 라니 테라퓨틱스와 앞서 올해 초 경구형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우스테키누맙을 개발하기로 한데 이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아달리무밥의 경구 제형 개발을 위한 계약을 맺기도 했다.

셀트리온은 마이크로바이옴(장내 미생물 군집) 치료제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최근 고바이오랩, 리스큐어바이오사이언시스와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 계약을 맺었다. 고바이오랩과는 과민성 대장 증후군과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를, 리스큐어바이오사이언시스와는 파킨슨병 치료제를 개발할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앞으로도 유망 기술과 플랫폼을 보유한 바이오기업들과 협업해 신약개발을 위한 노력을 이어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