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그룹 CI

국내 항체 바이오업체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950210)가 미국 연방정부가 추진하는 대규모 암 정복 프로젝트인 '캔서문샷(Cancer Moonshot)'에 합류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국내 기업으로는 창립멤버로 참여한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328130)에 이어 두 번째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췌장암 치료 분야 생태계 구축을 위해 캔서문샷 추진 민관 협력체인 캔서X에 참여한다. 회사는 췌장암 신약 후보물질 'PBP1510′과 췌장암 진단키트 개발·상용화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캔서문샷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 시절 발표한 암 정복 선언으로, 달 착륙 도전에 버금가는 '원 빌리언 달러(한화 약 1조1500억원)'를 쏟아붓는 혁신적인 암 정복 프로젝트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를 포함한 참가 기업은 미국 정부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아 암 정복을 위한 다양한 실증 연구를 진행한다. 암 치료제와 암 진단 등 혁신 기술을 도입해 정책적 지원과 함께 연간 18억달러(약 2조3000억원)라는 대대적인 투자도 이어진다. 장기적으로 미국인 암 사망률을 25년 동안 절반으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캔서X는 백악관이 승인한 공식 기구로, 미국 최고 암 연구소인 모핏 암 센터(Moffitt cancer center)와 디지털 의학 전문가들이 모인 디지털의학학회(Digital Medicine Society)가 주관한다.

현재 캔서X에 참여하는 기업은 앞서 의료 인공지능(AI) 기업인 루닛(328130)과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를 포함한 총 92곳이다. 존슨앤드존슨, 다케다제약, 제넨텍, 아스트라제네카 등 빅파마와 세계 최고 암 전문기관,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은 물론, 인텔, 아마존웹서비스와 같은 IT 업체도 참여한다.

2015년 싱가포르에서 설립한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항체신약과 2종과 바이오시밀러 3개를 보유한 항체 바이오의약품 전문 기업이다. 췌장암 환자의 80% 이상에서 과발현되며 암의 진행과 전이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고 알려진 PAUF를 중화해 췌장암을 치료하는 항체신약 PBP1510을 개발하고 있다. PBP1510는 지난 2020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 의약품청(EMA),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다. 현재 미국과 유럽에서 임상 1·2a상을 진행 중이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디지털의학학회가 회사가 개발한 췌장암 고유 치료표적물질인 PAUF(췌관선암 과발현 인자)에 큰 관심을 보여 프로젝트 참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혈중 PAUF 농도를 활용한 췌장암 진단, PBP1510, 그리고 췌장암 예방목적의 항(anti)-PAUF 요법 등 췌장암 치료법 개발을 위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한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이번 프로젝트 합류를 통해 췌장암을 조기 발견하는 세계 최초의 진단키트의 상용화를 위한 적극적인 홍보 기회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다양한 글로벌 기업·기관이 암 정복을 위해 협업하는 만큼 회사는 췌장암 조기진단에 대한 인식 전환을 일으키는 창구로도 활용할 예정이다.

박소연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회장은 "미국 캔서문샷 프로젝트의 캔서X 멤버 합류로 당사의 핵심 파이프라인인 PAUF기반 췌장암 치료 패러다임이 미국 내에서 안정적인 지원과 협력 속에 연착륙할 수 있게 됐다"며 "지난 3월 FDA 신속 심사 품목에 지정된 췌장암 항체신약 PBP1510의 빠른 상용화를 진행하는 한편, 고형암 치료제 PBP1710 등 다른 신약 파이프라인에 대한 기술·사업적 파트너십을 찾는 새로운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CANCER X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