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샤프 삼성바이오로직스 상무가 6일(현지 시각)미국 보스턴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바이오USA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뉴저지 영업사무소 사업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보스턴(미국)=염현아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최근 미국 뉴저지에 구축한 사무소를 미 동부와 유럽 영업의 전진기지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영업망을 활용해 생산에 이어 영업 분야에서도 '초격차' 경쟁력을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케빈 샤프 삼성바이오로직스 상무는 6일(현지 시각) 미국 보스턴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고 있는 바이오USA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뉴저지에 문을 연 영업사무소를 통해 미국과 유럽 고객사와 접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샤프 상무는 "미국 영업사무소와 본사가 있는 송도 간 상시 소통채널을 구축했다"며 "고객사의 사무실 방문과 같은 직접 소통 방식으로 접점을 확대하며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3월 19일 미국 뉴저지에 영업사무소를 공식 개소했다. 뉴저지는 보스턴에 이어 미 동부 지역의 대표적 글로벌 빅파마의 요충지로 꼽힌다. 미국 빅파마는 물론, 유럽 제약사 다수가 이곳에 자리 잡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담당을 비롯해 의사결정자 대부분이 상주하는 만큼 영업망 확대를 위한 요충지라는 게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설명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뉴저지 영업망 확충으로 미국을 넘어 유럽 빅파마로 고객사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회사는 기존 위탁생산(CMO) 영업팀장을 맡았던 샤프 상무를 2월 말 영업사무소로 배치했다. 뉴저지 영업사무소는 지난 2020년 샌프란시스코에 개소한 연구개발(R&D) 센터와 보스턴 영업사무소의 가교 역할을 맡는다. 샤프 상무는 "미국과 유럽에 기반을 둔 신규 고객사와 더 밀접하게 접촉하고 있다"며 "사업 개발을 위해 (고객사와)밀접한 관계를 맺고 미국 외 더 많은 나라로 (고객사를) 확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 삼성바이오로직스 미국 뉴저지 영업사무소 개소식에 참가한 회사 경영진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량 기준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1위에 올라섰지만, 국내에 본사를 둔 탓에 영업망 확대에 애를 먹어 왔다. 그러나 한국 인천 송도에 본사를 두고 있는 만큼 영업망 확대에서 한계가 뚜렷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까지 화이자, 모더나, 존슨앤드존슨(J&J), 머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 일라이 릴리, 로슈, 노바티스,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아스트라제네카, 길리어드사이언스 등 13개사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미국 영업사무소를 통해 매출 기준 상위 20개 글로벌 제약사를 모두 고객사로 확보한다는 목표다. 샤프 상무는 "7개 잠재 고객사와도 활발히 논의하고 있다"며 "이른 시일 내 고객사를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추가로 늘어날 고객사 수주를 대비해 생산 능력을 대폭 끌어올릴 계획이다. 애초 2025년 9월을 목표로 했던 5공장 가동을 5개월 앞당겨 같은 해 4월에 시작할 예정이다. 5공장 생산능력은 18만L로, 기존 1~4공장(60만4000L)까지 더할 경우 78만4000L에 이른다. 여기에 2032년 각 18만L 규모를 갖춘 6~8공장이 완공되면 총 생산능력은 132만4000L에 이른다. 이미 세계 최대 규모 생산 시설을 갖췄는데, 경쟁사와 생산설비에서 격차를 더 벌리게 되는 셈이다.

샤프 상무는 "업계 평균 6개월이 걸리는 기술이전을 3개월로 단축하고, 60만4000L의 생산량, 98% 배치 성공률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쟁력은 속도, 공급량, 품질"이라고 말했다.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전경. /삼성바이오로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