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 시각) '바이오USA'가 열리고 있는 미국 보스턴에서 송윤정 마티카바이오 대표(가운데)가 발표하고 있다. / 마티카바이오 제공

차바이오텍(085660)의 미국 자회사인 마티카바이오테크놀로지가 미국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에서 공격적 마케팅 계획을 내놨다. 이르면 내년 연말 미국에 두 번째 공장을 착공해 생산 역량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마티카바이오는 6일(현지 시각) 미국 보스턴에서 개최된 바이오USA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체 개발한 세포주인 '마티맥스(MatiMax)'를 공개했다. 마티카바이오는 차바이오텍이 미국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시장 진출을 위해 미국 텍사스에 설립한 자회사다.

'세포주(細胞株)'는 일반 세포와 달리 끊임없이 분열해 대규모로 배양할 수 있는 세포를 뜻한다. 이런 이유로 세포주 개발은 세포·유전자치료제(CGT) 개발의 첫 단추로 본다. 세포·유전자치료제를 생산하려면 유전물질인 디옥시리보핵산(DNA)과 리보핵산(RNA)을 전달하는 물질인 '바이럴 벡터'가 있어야 한다.

바이럴 벡터는 유전물질을 세포주에 집어넣고, 이 세포를 분열시키는 방식으로 대량 생산을 한다. 이를 '스케일업(생산 확대)'이라고 하는데, 결국 세포주가 얼마나 유전 물질을 잘 받아들이고, 빠르고 안정적으로 분열하는가에 따라 제품의 생산성이 달라진다.

6일(현지 시각) 미국 보스턴 알로프트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송윤정 마티카바이오 대표가 발표하고 있다. / 마티카바이오 제공

송윤정 마티카바이오 대표는 "마티맥스는 세포분열 시간이 약 17시간으로 일반적인 동물세포 세포주 분열시간이 24시간 이상인 점과 비교해 30% 빠르다"며 "유전물질을 받아들이는 효율성이 좋고, 세포 분열 기간도 짧아서 생산성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송 대표는 "세포·유전자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벤처들이 마티카바이오의 고객사인데, 대부분이 자체 세포주 생산라인을 가지지 않는다"며 "CDMO를 하는 기업 중에서도 세포주를 제공하지 않는 곳이 많은데, 우리는 세포주를 저렴한 가격에 고객사들에 제공할 수 있으니,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최근 1년 동안 고객사들과 40건 이상 영업 미팅을 진행했고, 4곳 이상 고객사와 마티맥스를 활용한 CDMO 계약을 체결했다"며 "내년이면 더 이상 수주를 받을 수 없을 정도로 가동률이 올라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차그룹 글로벌 진출 시점과 맞춰 내년 말 미국 2공장을 착공할 계획도 밝혔다. 지금 1공장에서는 임상시험용 다품종 소량 CDMO를 하고 있다면, 2공장을 건설해 생산역량을 확충하면 대량 상업화 생산까지 가능하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송 대표는 마티카바이오의 흑자 전환 시기가 "2~3년 뒤에는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2019년 설립된 마티카바이오는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다. 송 대표는 "향후 1조 원 매출까지 가려면 5000억 원 이상의 추가 자금조달이 필요하다"며 "국내외 투자를 받아 키워나가려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