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5일(현지 시각) 미국 보스턴 웨스틴 워터프론트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생산능력이 확충돼 매출이 작년 대비 15~20% 증가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차세대 의약품 생산에도 진출해 내년까지 ADC(항체약물접합체) 공장을 완공하고 생산을 시작합니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5일(현지 시각) 바이오 USA가 개최되고 있는 미국 보스턴의 웨스틴 워터프론트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예상 매출액은 전년 대비 15~20% 증가한 약 3조5265억원”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이달 1일 4공장 전체 가동을 시작했고, 5공장 공사 기간도 단측해 늘어나는 CDMO 수요에 대응할 예정이다.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것과 함께 최근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새로운 바이오의약품 생산에도 진출한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존림 대표는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세계 트렌드에 맞춰 ADC 바이오의약품의 위탁개발생산(CDMO)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라며 “ADC를 시작으로 CGT(세포·유전자치료제) 등 새로운 차세대 의약품으로 생산 범위를 넓혀 나가겠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 설비와 생산 기술을 높이기 위한 투자에 나섰다. 가장 먼저 ADC 전용 생산 시설을 구축하는 데 집중한다. 내년까지 완공해 곧바로 생산을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 기술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 2021년 말 삼성물산, 삼성벤처투자와 함께 조성한 바이오벤처 투자펀드인 라이프사이언스펀드를 통해 스위스 ADC 기업 아라리스에 투자한 것도 이런 전략의 일환이다.

이처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차세대 의약품으로 CDMO 영역을 넓히는 것은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982년 CDMO 사업을 시작해 현재까지 40년이 넘는 업력으로 글로벌 CDMO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론자는 이미 ADC는 물론 메신저리보핵산(mRNA)의 원료의약품(DC), CGT 생산 시설까지 구축해 글로벌 상위 20대 제약사를 모두 고객사로 두고 있다.

2011년 설립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업력은 짧지만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능력을 앞세워 빠르게 세계적인 CDMO 기업으로 성장했다. 실제로 지난해 바이오의약품 CDMO 매출 2조4373억원으로 점유율 9.3%를 기록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론자, 미국 캐털란트,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에 이어 글로벌 매출 규모 4위에 올랐다. 전년대비 CDMO 성장률은 91.4%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가장 높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러한 성장세에 힘입어 차세대 의약품 분야도 빠르게 확장하겠다는 것이다. 존림 대표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다른 글로벌 대형 제약사보다 CDMO 사업의 시작은 늦었지만, 현재 세계적인 규모로 성장했다”며 “ADC 생산공장에 CGT를 비롯한 다양한 모달리티(치료 접근법)를 포함시키는 것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반적인 생산 능력을 키우는 데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달 1일부터 가동이 시작된 4공장에 이어 오는 2025년 4월 5공장도 가동할 예정이다. 5공장의 가동 목표 시점도 당초 계획보다 5개월 앞당겼다. 총 1조9800억원의 비용이 투입된 5공장은 연 면적 9만6000㎡ 규모로 18만리터를 생산할 수 있다. 이로써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총 생산능력은 78.4만리터로 전 세계 1위에 오르게 된다.

5공장이 들어서는 11공구 부지에는 제2바이오캠퍼스 구축도 본격화한다. 36만㎡에 달하는 규모의 이 부지에는 총 7조5000억원을 투자해 생산 공장, 오픈이노베이션 센터 등이 순차적으로 건설될 예정이다.

회사는 생산 능력을 공격적으로 늘리면서 글로벌 제약사 상위 20곳 중 13개사를 고객사로 확보했다. 존림 대표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1년 창사 이래 누적 수주액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며 “빅파마 고객사와 대규모의 장기 수주 계약이 늘면서 안정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