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독감)이 동시 유행하는 '트윈데믹'이 심화하고 있다. 독감 예방접종을 맞고 있는 제주도민.2020.10.13/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최고 기온이 30℃에 육박하는 여름 날씨가 연일 이어지고 있지만 독감(인플루엔자) 환자 수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5월 21~27일) 전국 196개 독감 표본 감시 의료기관을 찾은 외래환자 1000명 중 25.7명이 독감 의심 증상을 보였다. 직전 주와 같은 수치로, 본격적인 여름철에 접어들고 있지만 독감 의심 환자 수는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질병청은 전국 196개 의원에서 독감 의사환자분율(ILI)을 조사해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를 매주 발표하고 있다. 독감 의사환자분율은 병원을 찾은 환자 1000명당 독감 의심 환자의 숫자로, 독감 유행 여부를 판정하는 기준으로 활용되고 있다. 38℃가 넘는 발열과 기침이나 인후통을 보이는 경우 의사환자로 분류된다.

이번 절기의 유행 기준은 독감 의사환자분율 4.9명으로 최근 일주일간 독감 의사환자분율은 유행 기준의 5배 수준을 기록했다.

연령별 독감 의사환자분율은 7~12세에서 52.8명으로 가장 높았고, 13~18세에서 49.5명으로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는 19~49세가 27.8명, 1~6세가 26.4명으로 뒤를 이었다.

독감 의사환자분율은 매년 겨울철 증가하기 시작해 봄을 지나면서 점차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지만, 올해는 여름철에 접어드는 시기에도 계속해서 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방역 조치가 최근 해제되며 사람들 간의 접촉이 늘고 있는 것이 이유로 지목된다.

독감 외에도 급성호흡기감염증의 유행도 우려된다. 리노바이러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로 인한 급성호흡기감염증 입원 환자수는 최근 1주일간 1826명을 기록했다. 1966명이 입원한 직전주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주로 4세 이하의 소아에서 나타나는 수족구병은 최근 크게 늘었다가 다시 감소세로 전환하는 추세다. 수족구병 표본감시 결과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의사환자분율은 14.8명으로, 직전주 15.7명보다 소폭 감소했다. 다만 3주 전 9.8명을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